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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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재)광주비엔날레 20년 백서

꿈이 꽃으로 피어난 광주비엔날레 20년


2015년은 광주비엔날레가 창설 20주년을 넘어 새롭게 재도약을 꿈꾸는 원년입니다. 지난 1994년 개최를 발표할 때만 해도, 오랜 세월 ‘외로운 섬’과 같았던 광주에서 이처럼 큰 국제행사를 잘 치러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우였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광주만이 가진 문화예술적 힘은 세계를 연결하는 소통의 창구가 되었으며, 연대의 다리를 놓았습니다.
문화는 인류가 피워내는 가장 아름다운 꽃입니다.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20여년의 세월 동안 세계와 호흡하며, 문화로서 남도의 저력을 꽃피웠습니다. 그동안 광주비엔날레는 남도의 예술적 혼과 문화예술의 전통을 바탕으로 독특한 정체성을 담아내면서 세계인이 주목하는 국제행사로 굳건히 자리 잡았습니다.
정부도 지난 2004년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지정해 20년 국책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아트광주, 광주폴리,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등 문화예술 행사가 새롭게 창안되어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광주비엔날레가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든든히 받쳐주었기에 이처럼 줄기가 뻗어나가고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국제적으로도 세계 200여개의 비엔날레 가운데 5위 안에 들면서 세계적 행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또 세계 비엔날레인들의 총회가 우리 광주에서 처음 개최되었고, 유네스코 미디어아트창의도시로 지정되는 영예도 안았습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 20년 백서’ 발간은 그동안 걸어온 길을 정리하고 세계인과 함께 했던 감동과 연대의 순간을 되짚어보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자기성찰의 작업입니다. 한권의 책으로 모든 것을 담아내기에 20여년은 무척 긴 세월입니다. 지나온 길의 돌멩이 하나, 작은 이파리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지만, 욕심내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음에 위안을 삼겠습니다. 이번 백서 발간이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각오와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기를 희망합니다. 이미 성년이 지난 광주비엔날레, 광주가 문화를 통해 꿈을 꾸고 미래를 열어가는 길에 소중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12월
(재)광주비엔날레 명예이사장
광주광역시장
윤 장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