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D-
제목2월_김가원_광주폴리, 기대해도 좋습니다: 제5차 광주폴리 기자회견을 다녀와서

광주폴리, 기대해도 좋습니다: 

제5차 광주폴리 기자회견을 다녀와서

김가원

 

광주비엔날레가 광주폴리 참여작가와 팀, 큐레이터를 발표했습니다. 2023년 2월 8일 제5차 광주폴리 제작팀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광주폴리의 계획을 더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제5차 광주폴리는 배형민 총감독을 필두로 국내외 작가 4개팀과 큐레이터 6명이 참여합니다. 폴리 리

서치에는 어셈블 스튜디오(Assemble Studio), 아틀리에 루마(Atelier Luma), 비씨 아키텍츠(BC Architects)가 함께 하기로 해, 향후 선보여질 광주폴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폴리 리서치를 위해 어셈블 스튜디오(Assemble Studio)와 아틀리에 루마(Atelier Luma), 비씨 아키텍츠(BC Architects)는 한 팀을 이룰 예정입니다. 먼저 어셈블 스튜디오(Assemble Studio)는 2015년 터너상(The Turner Prize)을 수상한 영국의 커뮤니티 기반 건축 디자인 그룹입니다. 건축과 함께 연구, 교육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계해 작고, 큰 공간에서 사람들에게 문화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기자회견에서는 골드스미스런던대학교(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의 의뢰를 받아 영국 뉴크로스(New Cross)에 있는 빅토리아시대의 목욕탕 시설을 공공 미술관으로 만들었던 Goldsmiths CCA(2018) 프로젝트를 소개했는데요. 쓰임이 없었던 기존 공간을 보존하고, 새롭게 변화시켜 사람들이 드나드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1)

 

아틀리에 루마(Atelier Luma)는 프랑스 아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리서치 연구소입니다. 이들은 소금결정으로 타일을 만들거나, 조류를 활용해 바이오 플라스틱 타일을 만드는 등 지역의 농업종사자, 과학자등과 지역에서 발생하는 농어업의 부산물과 폐기물을 연구하여 건축 자재의 새로운 접근을 시도합니다.2) 이번 한국방문에서는 식용이 어려운 다시마 등의 해조류, 건축자재로는 쓰이지 않았던 편백나무 등 남도지역에서 나오는 부산물들을 찾아보았다고 하는데요. 광주폴리에서 이 부산물들이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해집니다.

 

마지막으로 벨기에 브뤼셀에 기반을 둔 비씨 아키텍츠(BC Architects)는 건축(Architects), 교육 및 연구(Studies), 건축 자재(Materials)를 담당하는 세 개의 기관으로 구성된 그룹입니다.3) 3개의 각 기관은 세 가지 방식으로 바라보고 소통하여 건축을 다각도로 접근합니다. 비씨 아키텍츠는 이전 브뤼셀 대학의 건물 재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요, 기존 건물의 벽돌, 유리, 심지어 싱크대나 난방기 등도 재활용하여 개조에 성공했습니다.

이전에도 이 세 그룹은 2019년 ‘LOT8’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지역 자원을 건축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오래된 건축들을 개조하여 ‘순환’ 건축을 연구하고 시도한 사례였습니다. 이들은 제5차 광주폴리가 지향하고 있는 ‘순환폴리’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했고, 이번 방문을 통해 계획들을 구

체화시켰습니다.

 

소개한 어셈블 스튜디오(Assemble Studio), 아틀리에 루마(Atelier Luma), 비씨 아키텍츠(BC Architects)를 비롯해 2013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The Prizker Architecture Prize)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 이토 토요(ItoToyo)와 리서치를 중심으로 건축 작업을 하고 있는 국내 건축가 팀 바래(BARE)와

한국의 전통적 공간형식과 목구조를 활용하는 데 이름을 알린 조남호 건축가가 함께 만들어 갑니다.

건축 뿐 아니라 기존 폴리를 포괄하여 광주 지역 전체에 문화적, 경제적 순환을 도모하기 위해 현지 건축자재, 지역 공예, 홍보 및 출판, 광주의 지리적 특성을 면밀히 살펴보고 확인할 수 있는 6명의 큐레이터는 제5차 광주폴리를 더욱 탄탄하게 구성해 줍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양동시장을 거점 삼아 폴리를 건축하고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폴리 둘레길’을 형성시킬 예정입니다. 우리 땅에서 나고 버려진 재료와 물건들을 가지고 새롭게 탄생할 폴리와 기반이 될 연구들이 어떻게 ‘순환’되어 갈지 어벤져스 팀과 같은 제5차 광주 폴리팀을 믿고 기대해 보시죠!

 

 

1) Assemble Studio, https://assemblestudio.co.uk/projects/goldsmiths-centre-for-contemporary-art-2.

 

2) Atelier Luma, https://www.atelier-luma.org/en/projects.

 

3) BC Architects, https://architects.bc-as.org/about/introdu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