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1광주디자인비엔날레, 이 작품 놓치지 마세요 총감독 승효상이 꼽은 놓치면 후회할 10개 작품 공개

2011광주디자인비엔날레, 이 작품 놓치지 마세요
총감독 승효상이 꼽은 놓치면 후회할 10개 작품 공개

 44개국 133작가 73기업이 참가해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현대 디자인의 산물인 131개 작품을 선보이는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승효상이 꼽은 놓치면 후회 할 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총감독이 선정한 10개의 프로젝트를 알아보자.

○ 필드
아이 웨이웨이(중국) / 주제전
2010 도기 설치, 115 x 740 x 740 cm

표준화된 파이프와 연결 부재로 만든 직교하는 비계 구조물로 가로 세로는 7개의 유닛이고 높이는 1개 유닛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닛 하나의 크기는 1.15m로, 작품 전체의 크기는 740 x 740 x 115cm이다. 모든 부분은 명나라 1368-1644 초기의 고전적인 푸른색과 흰색의 꽃무늬가 있는 수준 높은 도자기로 만들어졌다. 얼핏 보면 획일적으로 보이지만, 각 부재는 현대 생산기술의 규칙성과 효율성을 따르기 위해서 전통적인 방법을 사려 깊게 실험한 결과이다. 도시와 사회가 변화하는 과정을 상징하는 비계나 배관 파이프 같은 산업용품에서 출발하긴 했지만, 요소들의 형태에는 목적이 없고, 배치의 비례는 중성적이며 치수도 서로 관계가 없다. 필요성이 주는 강제에서 벗어나 공간을 체계적으로 나누는 것은 전통과 모던이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작가가 처한 환경을 특징짓는-을 환기하기 위한 의식적인 시도이다.

○ 바이크행어
안지용 & 이상화(한국) / 유명
2011 강철, 탄소강, 폴리카보네이트, 1500 x 200 x 500 cm, 창작 컬렉션

바이크행어는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에서 자전거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다. 자전거를 20대에서 36대까지 보관할 수 있는 바이크행어는 보통 전기로 작동하는 자전거 거치대에 비해 유지 비용이 적게 들고 환경 친화적이다.
기어가 달린 고정식 자전거를 아래에 설치해서 오직 사용자의 페달 작동만으로 모든 설비가 돌아가도록 했다.
바이크행어는 무공해, 무전기로 작동하는 혁신적이고 기능에 충실한 고밀도 자전거 보관시설이며, 최소의 공간만 사용하므로 도시의 예술적인 랜드마크로도 손색이 없다.

○ 콤데갸르송의 여정
레이 카와쿠보(일본) / 유명
2011 인스톨레이션, 프린트된 자료, 2700 x 2700 x 750 cm

이 설치물은 프린트된 자료와 사진으로 콤데갸르송의 발전과 역사를 보여주는데,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창작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묘사하고 있다. 이 가치는 1969년 설립된 이래 회사의 변치 않은 모토이다.

갤러리 1
○ 슬레이브 시티
유프 반 리스하우트(네덜란드)/ 유명
2005-2009 모형과 드로잉, 600 x 400 x 300 cm

‘슬레이브 시티’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대단히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며 매년 70억 유로의 순이익을 올리는 디스토피아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가치, 윤리, 미학, 도덕, 식량, 에너지, 경제, 조직, 관리, 시장을 뒤집고 뒤섞고 재조직하고 새로 디자인해 인구 20만 명이 사는 마을을 만들었다. 이곳 ‘주민들’은 매일 사무실에서 7시간을 일하고 작업장 내에 마련된 들판에서 7시간을 일한 뒤에야 3시간 휴식을 취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다. 슬레이브 시티는 최초의 ‘제로 에너지’ 마을이다. 모든 것이 재활용되는 녹색 마을로 세상의 자원을 일체 낭비하지 않는다. 비엔날레에 출품된 모형과 드로잉을 훑어보면 수익성 좋은 도시임을 알 수 있다. 거대한 생물처럼 생긴 바로크 양식의 쇼핑센터 ‘바벨몰 2008’은 오직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사치품 가게들이 꽉 들어차 있다. 생식세포 모양의 흰색 ‘럭셔리 매춘업소 2007’, 조잡한 ‘사슬 모양의 수면 위생 시설 2007’도 보인다. 모형 옆에는 슬레이브 시티의 건물 디자인과 이곳의 하루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붙어 있다.

갤러리 2
○ 새들은 가로질러 난다
앤 해밀턴(미국)/ 주제전
2011 매체: 비디오, 다양한 속도로 회전하는 전기식 원반의 벽, 알루미늄 /아크릴유리 장식장 안의 영사기와 MAC 미니 / 방 크기는 다양, 장식장은 19 3/16"(높이) x 17 3/8"(폭) x 16 3/8"(길이)

(황지우의 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주인석의 극본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노자의 도덕경 강독) 비디오에서 새어나오는 두 개의 두터운 빛줄기가 방을 천천히 둘러보며 글자를 만들어낸다. 하나는 시계방향으로 돌고 다른 하나는 시계반대방향으로 쓸고 지나간다. 알파벳 순서로 정렬된 단어들이 몰려들고, 교차하고, 초점을 맞추고, 초점을 흐리며, 주변 공간과 틀을 타고 오르듯 타원 궤도로 반사되고 굴절되어 앞으로 움직였다 뒤로 움직였다 하는 것처럼 보인다. 반복되는 글자가 더듬거리며 정체의 순간을 만든다 - 장소에 흘려내리는 역사처럼, 멀리서 보면 재빨리 지나가지만, 손 닿을 듯 가까이에서는 천천히 지나가는 것이 마치 제자리달리기 같다. 이 소리 없는 작품은 큐레이터 배형민과의 대화를 통해 풍요로워?다. 민현과 김민아, 제이슨 멀하우젠에게 감사를 표한다.

○ 현장 허브
마르커스 미센(독일), 랄프 플루그펠더(독일), 마그너스 닐슨(스웨덴)/ 커뮤니티전
2011 혼합 매체 (나무, 영사기, 스피커, 스크린, 비디오, 사운드), 1624 x 884 cm

현장 허브는 의회, 예배당, 극장의 레이아웃을 배치하여 생산적이고 사회적인 토론의 장으로 만들었다. 앉고 감상하고 일하고 쉬고 토론하고 발표할 수 있게, 그리고 가끔은 의도적으로 그러지 못하게 내부 공간을 만들었다. 여러 유형의 형식과 포맷을 뒤섞어 활용 가치를 높였는데, 이 때문에 프로그램 간에 충돌이 생기기도 한다. 안에 들어선 세팅들이 서로 뒤얽혀 복잡한 광경을 이룬다. 현장 커뮤니티 내의 세부 공간들은 서로 층을 이루며 중첩된다. 매번 다른 무대와 객석, 사람들이 개개의 프로그램에 관여하는 방식도 저마다 다르다. 현장 허브는 다양한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제시한다. 여러 양식의 논의들을 활성화하는 무대로 작용한다. 여기서 우리는 오늘날 공동체를 만든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묻는 중요한 질문을 시작할 수 있다. 엔오피스의 현장 허브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커뮤니티 섹션의 중심이다. www.gwangju-onsite.com

갤러리 3
○ 대장간 展
쇳대박물관/ 유명전
2011 들쇠와 가래, 종가래 등  농기구, 사냥도구, 어구, 540 x 550 x 390 cm

쇠 金, 불 火, 화덕의 흙 土, 땔감나무 木, 담금질하던 물 水, 오행의 조화 대장간. 오행이 조화를 이루던 공간이자 서민들의 사랑방이었던 대장간을 통해 지금은 사라져가는 뜨거운 쇠의 독특한 미감을 느껴본다. 두드리고 자르고 긁고 물을 막던 온갖 철제 도구들을 제작하던 대장간은 한 마을에 반드시 하나씩은 있었지만, 그 결과물은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우리의 관심 밖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바로 이 일상적이고 흔한 도구들에서 뜨거운 쇠의 해학적이면서도 독특한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있다. 녹슨 쇠와 손 때 묻은 나무 손잡이에서 생활의 흔적이 느껴지는 가래, 종가래, 들쇠 등 한갓 쇠붙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모여 하나의 오브제가 된다. 풀무의 거친 바람 속에서 달구어져 연마되고 벼려진 쇠붙이의 강함, 뜨거움과 함께 그 생김생김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아이의 노래
일구구공 도시건축사무소(한국) / 커뮤니티전
광주 어린이 커뮤니티 , 2011 혼합 재료 (실리콘 튜브, 강철 봉 등)

아이들끼리 뛰어 노는 골목길 풍경을 상상한다.
그들의 언어로 말하고, 놀이를 만들고, 함께 무리 지어 다닌다. 그 안에서 현실을 보고, 꿈을 만나고, 조금씩 성장한다. 이것이 디자인으로 이어지고, 커뮤니티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것을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지는, 아이들을 위한 디자인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여기 어린이 커뮤니티는 잊고 있던 ‘아이다움’을 되찾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창의적 방법으로 놀이를 만들고, 여러 감각을 동시에 이용해 장소를 점용하도록 배려한다. 땀을 흘려 친구들과 소통하고, 오감으로 자신을 느낄 수 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아이의 시선으로 자신을 돌아보면 더 좋겠다.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아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 속에도 '작은 울림'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곳의 이름은 ‘아이의 노래’이다.

갤러리 4
○ 몰입 가상 환경
무명 디자인 팀 / 무명
2011 설치
(영사기, 비디오, 헤드폰, 벽지, 강철 , 나무, MDF), 765 x 646 x 453cm

몰입 가상 환경’은 두 가지 형태의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시함으로써 환경 디자인의 개념을 탐구한다. 첫 번째 시뮬레이션에서는 거울로 둘러싸인 공간에 구조물을 설치한 후, 그 위에 프로젝션 맵핑을 하여 복제, 융합, 재생산과 무한반복을 표현한다. 두 번째 시뮬레이션에서는 감각 자극이 청각으로만 축소되어, 방문자는 여러 소리들을 듣고 각자 어떤 환경인지 상상하게 된다. 첫 번째 시뮬레이션의 콘텐츠를 제작한 도브투래빗은 디지털 인터랙티브 회사로, 사람의 호기심과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이야기한다. 기업 홍보물부터 모바일 서비스, 3D 영상, 전시 공간까지 다양한 제작을 한다.

○ 음식 커뮤니티
정재범(한국), 아라베스키 디 라테(이탈리아), 아즈사 무라카미(일본) & 알렉산더 그로브스(영국), 캐롤라인 홉킨슨(독일), 데이비드 클라크(영국), 다이앤 르클레어 비손(캐나다), 비토 지오나탄 라산드로(이탈리아), 허니 앤 버니(오스트리아) / 커뮤니티
각기 다른 8개 설치작업으로 구성

음식과 식 문화, 식 생활은 커뮤니티의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가장 기름진 땅은 강과 물에 밀접한 관련이 있고, 우리가 모여사는 도시는 강변과 함께 형성된다. 음식과 인간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항상 근본이었기에 디자인의 가장 자연스러운 주제였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음식에 대한 생각은 더욱 발전되었고 음식의 생산과 가공에 대한 다양한 실험도 거듭되었다. 최근에는 농장을 수직으로 쌓아올린 수직농장, 물이 부족한 사막에 운하로 물을 끌어들인 원형경작지들과 같은 새로운 대안적 방법도 논의되고 있다. 음식을 둘러싼 사회와 공동체는 같이 모여 먹는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며, 우리가 어떻게 음식물을 기르고 생산하고 소비하는가와 연관된 총체적 문화이자 디자인 이슈이다. 2011광주디자인비엔날레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진행된 런던 아카데미에서는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 디자인이 디자인이면 디자인이 아니다 를 패러디한 음식이 음식이면 음식이 아니다 라는 주제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초대된 손님들이 음식을 먹는 도구없이 플라스틱 튜브, 나뭇가지, 주사기 등을 대신 이용하고 음식별로 흔히 먹는 방법과 관습, 버릇을 비틀어 놓음으로써 음식의 절차와 의례에 대해 도발하고 질문하는 저녁식사를 경험하였다. 이 저녁식사는 그대로 비디오로 촬영되어 전시의 한 부분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