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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 휴머니티, 운명 공동체, 저항…
광주정신의 원형질은 1980년 5월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프로젝트 일환 2차 원탁토론회 성료
“민중예술의 클라이맥스가 오월항쟁이며, 이는 휴머니티이다.”
“1980년 5월 도청 앞 광장 시민궐기대회는 거대한 한 편의 시민 마당극이었다.”
“광주정신의 원형질은 1980년 5월이며, 공동선을 추구한다.”
“광주정신은 홍익인간이라는 전통 사상 아래, 두레 정신을 실현한 운명 공동체이다.”
“광주정신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확산돼야할 보편적 가치이다.”
무엇이 광주정신인가?
‘예향’의 도시 광주는 1980년 전후로 연희 운동과 판화 운동이 시작된 ‘문화 운동 발신지’이다. 이는 광주정신을 다양한 문화 장르로 발현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문화예술을 통해 광주정신의 세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광주정신’ 탐색을 위한 2차 원탁토론회에서 1980년 5월 치열했던 정치 사회 문화 현장 속에서 구체화된 광주정신에 대한 개념과 가치, 미래적 역할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재)광주비엔날레(이사장 강운태)와 (사)광주연구소(이사장 나간채)는 공동으로 2차 원탁토론회를 14일 광주비엔날레 제문헌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김준태(문학), 윤만식(전통연희), 전용호(문학), 홍성담(화가), 박문옥(음악), 임진택(국악) 씨 등 문화예술계 6명의 발제자들은 ‘광주정신에 대한 성찰과 현재적 의의’를 주제로 1980년 5월을 체화하면서 34년 간 축적해오고 심화시켜온 ‘광주정신’을 정의하면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준태 시인은 “광주항쟁 당시 도시 전체가 계엄군에게 완전 봉쇄되고 모든 언론이 멈춘 처절한 상황 속에서도 시민들은 생필품이 바닥나지 않았으며, 당시 어머니들을 비롯해 평범한 시민들은 죽음으로 죽음에 맞섰다”며 “이처럼 두레 정신으로 똘똘 뭉쳐 생사를 함께 한 경우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실적 근거를 토대로 김준태 시인은 운명 공동체이자 생명 존엄이 광주정신이라고 정의내렸다. 이어 김준태 시인은 “타 도시에서 광주에 대한 부채 의식을 지니고 있는데 광주는 더욱 겸손한 자세로 다른 도시를 끌어안는 보편성을 지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통연희 단체인 놀이패 ‘신명’을 창단한 윤만식 씨는 광주정신에 대해 탈춤 문화 속에서 구현된 민중의식이며, 정부에 대한 저항이자 진실, 정의적 가치 요소라고 했으며,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한 전용호 씨는 지역의 민중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홍성담 씨는 불의에 대한 저항의 권리이며, 정신적 식민지 상태를 거부하는 용기라고 압축했다. 홍성담 씨는 “광주정신을 민들레 씨앗처럼 아시아에 퍼트려야 한다”며 “광주정신을 광주비엔날레가 아시아 국가로 발신하면서 새로운 문화 현상을 이끌고 세계 공동체와 공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오월음악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문옥 씨는 광주정신을 집단적 특별한 경험과 각성이며, 극한 상황 속에서 공유된 휴머니티라고 정의했다. 박문옥 씨는 “광주시민들이 경험했던 항쟁 기간 역사와 스토리가 다양한 문화 예술 작품을 통해 많이 나오길 바란다”며 “오늘날 급변하는 기술의 발달 속에서 광주정신은 인본주의적인 근간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정신의 미래적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나왔다. 우리나라 마당극 역사의 산증인인 임진택 씨는 “1980년 5월 20일 전 후 도청 앞 광장에서 있었던 시민궐기대회는 시민들이 행한 몸의 예술 행위였으며, 예술 운동을 뛰어 넘은 거대한 생명력의 분출이었다”며 “이러한 시민들의 생명력을 광주가 발신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날 지정 토론자로는 윤범모 가천대 교수(20주년 특별프로젝트 책임 큐레이터), 나상옥 (사)한국미술협회 광주광역시 지회장, 이무용 전남대 교수(20주년 특별프로젝트 퍼포먼스 큐레이터) 등이 참여했다.
윤범모 교수는 “국가 폭력, 반생명력을 정화하는 게 광주정신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항구적으로 연구돼야한다”며 “베를린에 있는 윤이상 작곡가의 묘비명이 ‘처염상정(處染常淨)’인데, 그 정신을 담아내는 발신지가 광주”라고 설명했다.
이무용 교수는 광주정신이 삶의 현장과 연결되면서 지역 정체성과 브랜드 제고 등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나상옥 지회장은 34년이 흐른 오늘날도 이러한 치열한 광주정신 탐색을 위한 움직임이 있어 광주의 열정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문화예술계의 2차 원탁 토론회에서 나온 광주정신에 대한 정의가 1980년 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오월광주에서 많이 집약됐으며, 광주정신의 다변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 의미 깊은 자리였다”며 “광주비엔날레는 더욱 시민 사회와 소통하면서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국제 미술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광주비엔날레와 (사)광주연구소는 광주비엔날레 20주년에 맞춰 광주 발 메시지를 국제 사회에 발신함과 동시에 세계 시민과 연대하기 위한 학술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1단계 원탁 토론회, 2단계 국제학술회의에서 생산되고 심화된 담론은 21세기적 시대정신을 담은 ‘광주정신 마니페스토’ 형태로 올해 국제 사회에 발표될 예정이다.
‘광주정신의 전 지구적 가치’라는 학술행사 주제 아래 ‘광주정신 지구화와 그 실천방안’을 논의하는 1차 원탁토론회가 마련됐으며, 이번 2차에 이어 3차는 내달 시민사회의 참여로 열릴 예정이다.
(문의) 20주년 특별프로젝트부 062-608-43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