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참여작가 발표

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참여작가 발표

 

팬데믹 시대, 연대와 회복의 메시지

 

69작가실험적인 커미션 41점 선봬

이분법 구조와 관습 해체 등 확장된 세계관 시도

샤머니즘·치유·억압된 역사 등 동시대 현안 시각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극장

 

그 정확한 정체는 여전히 미궁 속에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힘 있는 자들의 무릎을 꿇리고 전례 없이 세상을 멈춰 세웠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다. ‘정상성을 회복하기를 꿈꾸고, 파열을 인지하기를 거부하며 미래와 과거를 봉합하려고 노력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파열은 이미 존재한다.” - 아룬다티 로이

()광주비엔날레가 내년 226일부터 59일까지 73일 간 개최되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 참여 작가를 1118일 발표했다.

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은 전시와 라이브 오르간’, 온라인 저널, 출판물 등으로 구성되면서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순환되는 현대미술 축제의 새로운 가능성과 실험정신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번 전시 주제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은 그동안 서구 사회와 근대를 지탱해온 합리성과 이성의 이분법에서 나아가 비서구 세계에 자리하고 있는 전 지구적인 생활 체계와 공동의 생존을 위한 예술적 실천에 방향성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인지자본주의, 폭력적 알고리즘, 행성 제국주의가 드리운 미래와 겨루는 지능의 무한한 형태와 삶의 양상, 공동 생존의 다양한 방식 등을 다루며 우주론 전반을 파고든다.

이러한 다층적인 전시의 맥락을 구현할 69작가가 참여하며, 41점 커미션 신작이 선보여진다. 또한 전시 장소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이외에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지로 특히 메인 전시 공간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5개 전시실은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5월부터 격월간 온라인 저널 떠오르는 마음(Minds Rising)’을 발행해왔으며, 9월부터는 공공프로그램 GB토크 수면으로 떠오르기: 연대의 미래를 실천하기(GB Talks Rising to the Surface: Practicing Solidarity Futures)를 진행하면서 지속적인 전시 담론 생산의 장이자 소통의 창구로 활용해왔다.

공동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와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는 참여 작가 선정에 관해 우리는 이번 팬데믹 기간 동안 탄력적으로 대처했던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향해 결연, 연대, 우정, 회복이라는 가치가 지닌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그 위력을 발효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번 비엔날레는 돌연변이, 떠돌이, 혼종, 때로는 미숙한 동맹에 이르는 다종다양한 방법론을 가능케 하는 예술적 실천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는 내부인과 외부인, 합법과 불법,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를 해체해 마음을 확장시키고 포용적인 예술적 실천을 하는 작가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들의 다학제적 접근 방식은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지식, 증강 지능, 치유 시스템을 가로지른다. 또한 이들의 작품은 세대간, 지정학적 차이를 초월해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을 포괄하는 보편성을 가지면서도, 개별 국가 또는 지역에 특정화된 주요한 참조점이자 경험이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실에 대응하며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하는 작가 한 명 한 명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포용적인 예술적 실천 작가 포진

(이름 옆에 * 표시된 작가는 이번 광주비엔날레가 커미션한 신작 출품)

에이토스(드미트리 파라뉴시킨 & 쿠 데스)(OS(Dmitry Paranyushkin and Koo Des))*, 파시타 아바드(Pacita Abad), 코라크리트 아루나논드차이(Korakrit Arunanondchai)*, 카타리나 바루크(Katarina Barruk)*, 파리드 벨카이아(Farid Belkahia), 세실리아 벵골리아(Cecilia Bengolea), 세이니 카마라(Seyni Camara)*, 쿠이쉴레 차란 & 에샤 필레이(더 배드 피지 걸스)(Quishile Charan & Esha Pillay (aka The Bad Fiji Gyals)), 인주 첸 & 리춘 린(마리나)(Yin-Ju Chen & Li-Chun Lin (Marina))*, 알리 체리(Ali Cherri), 조현택(Hyun-Taek Cho)*, 바지날 데이비스(Vaginal Davis)*, 시안 데이리트(Cian Dayrit)*, 에모 데 메데이로스(Emo de Medeiros), 파트리샤 도밍게스(Patricia Domínguez), 테오 에쉐투(Theo Eshetu)*, 제라드 포투네(Gerard Fortuné), 존 제라드(John Gerrard), 소니아 고메즈(Sonia Gomes), 트라잘 하렐(Trajal Harrell)*, 펨케 헤레그라벤(Femke Herregraven)*, 린 허쉬만 리슨(Lynn Hershman Leeson)*, 티샨 수(Tishan Hsu), 괴즈데 일킨(Gözde Ilkin)*, 정관(Jeong Kwan), 주마디(Jumaadi), 카라빙 필름 콜렉티브(Karrabing Film Collective)*, 김상돈(Sangdon Kim)*, 김실비(Sylbee Kim)*, 티모테우스 앙가완 쿠스노(Timoteus Anggawan Kusno)*, 곽덕준(Kwak Duck-Jun), 이갑철(Gap-Chul Lee), 이강승(Kang Seung Lee)*, 이상호(Sangho Lee), 릴리안 린(Liliane Lijn), 캔디스 린(Candice Lin)*, 비비안 린(Vivian Lynn), 아부 바카르 만사라이(Abu Bakarr Mansaray)*, 안젤라 멜리토풀로스(Angela Melitopoulos)*, 아나 마리아 밀란(Ana María Millán)*, 민정기(Min Joung-Ki)*, 애드 미놀리티(Ad Minoliti)*, 문경원(Moon Kyungwon)*, 문경원 & 전준호(MOON & JEON), 시야봉가 음템부(Siyabonga Mthembu)*, 나사4나사(nasa4nasa)*, 페드로 네베스 마르케스(Pedro Neves Marques), 키라 노바(Kira Nova)*, 페르난도 팔마 로드리게스(Fernando Palma Rodríguez)*, 피플스 아카이브 오브 루랄 인디아 - 피에이알아이(People's Archive of Rural India - PARI), 라즈니 페레라(Rajni Perera)*, 오우티 피에스키(Outi Pieski)*, 안젤로 플레사스(Angelo Plessas)*, 갈라 포라스-(Gala Porras-Kim)*, 아나 프라바츠키(Ana Prvački)*, 주디 라둘(Judy Radul)*, 사헤지 라할(Sahej Rahal)*, 조피아 리데트(Zofia Rydet), 자콜비 새터화이트(Jacolby Satterwhite), 아르피타 싱(Arpita Singh), 츄 시옹(Tcheu Siong), 크리산네 스타타코스(Chrysanne Stathacos)*, 알렉산드라 수하레바(Alexandra Sukhareva), 섀넌 테 아오(Shannon Te Ao), 시셀 톨라스(Sissel Tolaas)*, 세실리아 비쿠냐(Cecilia Vicuña)*, 우아타라 와츠(Ouattara Watts), 쉔 신(Shen Xin)*, 투굴두르 욘돈잠츠(Tuguldur Yondonjamts)*

 

역사적 유물 컬렉션과 협력

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은 한국의 샤머니즘, 무속의 의식 체계를 탐구한다. 특히 집단의 트라우마와 가부장제의 폭력, 질병을 마주하고 치유하는 여성 무속인의 역할을 돌아본다. 다양한 형태의 연대 의식은 비단 인간 사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인류 너머의 세계들, 한반도의 경관 생태계에서도 발견된다. 이는 서울에 소재한 샤머니즘박물관과 가회민화박물관의 부적, 손으로 직접 그린 설명서, 병풍 그림, 공예품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는 미학적 수행이라는 표면적인 이해를 넘어 기운을 정화하고 병든 신체를 보호하며 부정적인 관계를 재생하는 힘을 다루는 이러한 지능의 형태가 이처럼 신성하고 오래도록 전해져 내려오는 재현 형식을 통해 어떻게 활용되는지 질문한다. 나아가 런던 웰컴 컬렉션(Wellcome Collection)이 소장하고 있는 원고와 그림들을 통해 액운을 피하기 위해 피를 뽑는 티베트의 전통을 보여주는 도표와 죽음의 신에서부터 힌두교 우주론과 생명의 바퀴를 쥔 야마까지, 병든 신체와 의인화된 신체 장기를 투영한 다양한 자료를 소개한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이처럼 삶과 죽음의 스펙트럼에 걸쳐 건강에 대한 더욱 광범위한 문화적 존재론과 치료 체계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각 전시 장소별 작품과 공간의 조응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예술적 환경을 통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한국 동시대 문화계의 주요 인물뿐만 아니라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시각 예술가들을 한데 모은다. 화가 민정기, 사진가 이갑철, 다학제적 작업을 하는 미술가 문경원 등 한국적 맥락에서 미완의 역사와 억압된 연대기를 다루는 중요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관을 묵직하게 채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된 새로운 규칙들을 염두에 두고 대중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진 1층 전시실에는 샤머니즘박물관과 가회민화박물관의 아카이브 및 소장품과 함께 작가들의 신작 커미션이 전시된다. 이 작품들은 감각의 통로를 만들어 내면서 네트워크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현대 사회에 집단 지성의 토대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며, 보호와 회복과 관련된 기념 미학 및 신성한 상징물의 세계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테오 에쉐투(Theo Eshetu)와 트라잘 하렐(Trajal Harrell), 갈라 포라스-(Gala Porras-Kim), 세실리아 비쿠냐(Cecilia Vicuña)의 신작 커미션이 전시돼 죽음과 사후세계, 영적인 물건이 주는 보상, 육체의 한계성 등의 개념을 다룬다. 크리산네 스타타코스(Chrysanne Stathatos)의 만다라꽃이 발산하는 덧없는 찰나의 아우라에서부터 알리 체리(Ali Cherri)의 네크로폴리스가 지닌 적막함까지 예술 작품과 유물을 통해 선조와 이어지는 연쇄적 인간관계, 사후세계에 대한 비전, 비서양 문화권의 질병과 치유에 대한 도식화, 그리고 온전히 죽지 못한 자들(the undead)’이 실존 세계에서 가지는 근원적인 역할 등을 살펴본다.

개관 85주년을 맞은 광주극장에서는 주디 라둘(Judy Radul)이 라이브 오케스트라 공연과 함께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시각 인지의 개념과 기술적·생물학적 의미의 이미지개념에 도전한다. 라둘은 이 설치 작품을 위해 주로 무기나 국경 통제, 기계적 검사, 열 측정, 유령 사냥에 사용되는 기술 등을 무대 위로 옮겨 온다. 조피아 리데트(Zofia Rydet)1975~79년 작품인 포토몽타주는 공산 정권 시절 폴란드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초현실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현재 운영 중인 국내 극장 중 가장 오래된 광주극장의 시네마토그래피 역사와 조응한다.

과거 풍장터였던 양림동 선교사 묘지 끝자락에 있는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도 전시 장소로 활용된다. 이곳에는 코라크리트 아루나논드차이(Korakrit Arunanondchai)와 시셀 톨라스(Sissel Tolaas)의 비엔날레 신작, 파트리샤 도밍게스(Patricia Dominguez), 사헤지 라할(Sahej Rahal), 김상돈의 근작이 함께 전시된다. 양림산 일대는 일제 강점기 항일의병 투쟁을 비롯해 과거 한반도 기독교 포교와 미국의 지정학적, 군사적 영향력의 거점으로서 역사의 복합적인 층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이다. 이러한 역사의 흔적들은 여전히 잘 보존돼 있는 한국의 전통 건축물과 일제강점기 방공호로 사용됐던 동굴, 선교사 묘지 등에서 잘 드러난다.

 

라이브 오르간(Live Organ)

라이브 오르간(Live Organ)’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핵심적인 질문들을 탐색하며 퍼블릭 프로그램과 온라인 커미션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커미션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을 위해 특별히 기획된 아나 프라바츠키(Ana Prvački), 키라 노바(Kira Nova), 나사4나사(nasa4nasa)의 작품들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된다. 13회 광주비엔날레 웹사이트(www.13thgwangjubiennale.org)SNS 채널에 개막 전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해 전시 기간 동안 모든 시리즈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 신작들은 개인적, 집단적 표현 방식이 혼합된 양상, 프로토콜화한 친밀성, 코드화한 즉흥성 등을 탐구한다. 또한 팬데믹이 초래한 분리를 넘어서 정신적, 물리적, 가상적 상태를 넘나들게 된 신체와 우리가 관계 맺는 방식도 살펴본다.

13회 광주비엔날레 공공프로그램 GB토크 수면으로 떠오르기: 연대의 미래를 실천하기(GB Talks Rising to the Surface: Practicing Solidarity Futures)는 지난 9월부터 개시되어 202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민중 운동의 시대적 흐름, 반복되는 억압적 정권의 망령, 오늘날 새롭게 고안된 다양한 시위 양식 등을 논의한다. 학자, 예술가, 사회운동가 및 시민 사회 주체가 참여하는 온라인 토크, 포럼 및 녹화 영상으로 구성된다.

프로그램 주제로는 공공 트라우마 치유, 토착 공동체의 연대, 환경 운동, 대중의 반발, 시민 사회의 동조 등에 담긴 다층적인 전략을 다루며 다양한 방식의 토론을 통해 세계 곳곳의 풀뿌리 투쟁을 점검한다. 온라인과 현장을 오가며 진행되는 포럼에는 루하 벤야민(Ruha Benjamin), 자밀라 리바이로(Djamila Ribeiro), 에스더 하룩(Esther Haluk), 나데지(Nadege), 록만 추이(Lokman Tsui), 블라단 욜러(Vladan Joler), 에이..(a.o.) 등이 참여하며 알고리즘의 폭력과 디지털 감시, 자원 추출 산업으로부터 땅과 물을 보호하기 위한 투쟁, 1980년대 이래 민주화 운동에 담긴 페미니즘 유산 등을 논한다.

전 지구적 이슈 다룬 출판물

출판물 뼈보다 단단한(Stronger Than Bone)’은 광범위한 주제와 이슈에 관해 이번 비엔날레가 고민한 다채로운 접근법을 담고 있다. 그 주제로는 로봇과 테크노 페미니즘, 치유를 위한 제반 활동, 성적 자유와 성폭력, 모계 문화 및 샤머니즘의 다양한 신, 자기최적화의 젠더적 측면, 디지털 정체성, 게임 문화, 국가 폭력의 트라우마가 미래 세대까지 전가되는 방식,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분류되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개발도상국들의 인종 문제, 본국 송환, 생태 폭력 등에 이른다. 베를린에 거점을 둔 출판사 아카이브 북스(Archive Books)와 영문판을 공동 편찬(ISBN: 978-3-948212-30-8)한다.

 

13회 웹사이트 : www.13thgwangjubiennale.org

격월간지 : www.13thgwangjubiennale.org/ko/minds-ri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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