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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합창단의 <훈민정음>, 광주비엔날레에 선사한 감동적인 하모니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서포터 유지현
1995년 이래로 2년마다 개최되었던 광주비엔날레는 2023년, 올해로 14회를 맞이했습니다. 광주비엔날레는 앞으로 7월 9일까지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인데요. 국제적인 위상을 지닌 중요한 행사인 만큼 예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전 세계인들이 광주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이곳 광주를 찾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미술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각종 공연인데요. 그중 개막과 관련한 공연은 일종의 홍보 효과로서 잠재된 관객들이 행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합니다. 보다 흥미롭고 인상적인 공연을 바탕으로 전시가 개최되었음을 알리면서 사람들의 기대감을 향상시키죠. 공연은 음악, 댄스, 연극 등 다양한 문화 예술의 형태로 진행됩니다.
2015년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20주년을 맞이하여 발간한 ‘광주비엔날레 20년 백서’를 통해 지난 전시에 동반된 공연 이력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백서에도 명시되어 있듯 그동안 광주비엔날레는 단순한 미술 행사가 아닌 여러 분야의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라는 의미에서 다양한 공연을 진행해 왔습니다. 눈여겨 볼 점은 공연의 성격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광주비엔날레는 회를 거듭할수록 의전 중심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자리를 계획했습니다. 개막을 축하하는 공연의 일환으로 야간 무료 콘서트를 기획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기도 했죠.
특히 올해는 개막 하루 뒤인 4월 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특별한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바로 국립합창단의 창작합창서사시 <훈민정음>인데요. 광주비엔날레와 국립합창단, 그리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해당 공연은 많은 시민들이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되었습니다.
1973년에 합창 음악 발전을 위해 창단된 국립합창단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광범위한 공연을 진행해왔는데요. 합창단은 서양 고전과 한국 전통,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음악을 다루며 국내외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훈민정음>의 칸타타 역시 그 능력을 입증 받아 2021년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의 초연 이래로 여러 차례 연주되어 왔습니다. 간략하게 내용을 설명하자면 1부에서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게 된 배경을, 2부에서는 한글이 창제되기까지의 과정을,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한글이 반포되고 백성들에게 전파되는 과정을 다루었습니다.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인 한글의 위대함을 알림과 동시에 음악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뜻깊은 공연이었죠.
감동적인 하모니의 향연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는 합창단을 향한 앵콜 요청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공연장에 울려 퍼지는 힘찬 박수 소리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향력 있는 합창단이 선사한 감동적인 축하공연은 광주비엔날레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했습니다. 한편 개막 축하공연은 광주비엔날레의 시작에 불과하죠. 현재 열리고 있는 광주비엔날레의 본 전시는 여러분의 마음에 더욱 커다란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멋진 공연으로 시작한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94일간의 긴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