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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감상하고 인생샷도 찍자!”
■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사진 촬영하기 좋은 작품 9선
지난 9월 7월 개막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은 30개국 72명 작가가 참여해 ‘공간(판)’ 안의 모든 존재의 소리를 탐구한다. 1전시실부터 5전시실까지 구성된 《판소리, 모두의 울림》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작품을 직접 거닐어 볼 수 있는 대형 설치 작품이 자리해 전시를 보러 온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시도 관람하고 인생샷도 남길 수 있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9선을 소개한다.
● 1전시실: 부딪침 소리(Feedback Effect)
신시아 마르셀(Cinthia Marcelle) <여기에는 더 이상 자리가 없어요>(2019-2024)
버려진 사무실을 연상케 하는 형광등이 켜진 텅 빈 곳 전체가 신시아 마르셀의 작품이다. 낮은 천장에 이리저리 튀어나와 있는 천장 구조물이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공간임을 짐작하게 한다.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채 유령처럼 남겨진 공간을 통해 우리가 익숙하게 보는 사회 구조적 현장을 다른 관점으로 보게 한다.
웬디메겐 베레테(Wendimagegn Belete) <베일을 벗기다>(2017)
전시실 벽면을 가득 메운 모자이크 영상이 계속해서 깜빡인다. 3,000명의 에디오피아 열사들의 작은 초상들로 이루어진 비디오 콜라주 작업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별적인 존재로 인식되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하나의 거대한 이미지로 존재한다. 각각의 개체들이 이룬 역사는 커다란 공간을 지닌다는 은유를 나타낸다.
미라 만(Mira Mann) <바람의 사물>(2024)
미라 만의 <바람의 사물>은 작품 자체가 파독 간호사를 기리는 파노라마식 기념비이다. 한국 간호사들을 모아놓고 북·춤·노래에 뿌리를 둔 전통 음악 ‘풍물’을 함께 모여 연습하는 워크숍을 바탕으로 ‘풍물’이 집결·그리움·반란의 소리임을 설치 작품으로 보여준다. 1966년부터 1973년까지 서독의 간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만 여명의 한국 여성들이 독일로 이주했다. 작가는 가족의 부양하기 위해 고국을 떠난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와 한국 민속 설화 및 고전에 나오는 바리공주와 심청의 여정을 나란히 놓고, 그 사이를 잇는 풍물놀이 악기를 상징적으로 배치하였다. 한국에 있는 가족을 돌보기 위해, 독일에 가서는 환자들을 돌보며 자신보다 타인을 위해 살아온 존재, 한 사회에 잘 녹아들어 있는 존재라는 고정관념에 반기를 든다. ‘풍물’은 소리로 항의하는 방법이자 표출임을 보여준다.
● 2전시실: 부딪침 소리(Feedback Effect)
성 티우(Sung Tieu) <시스템의 공허>(2024)
성 티우의 작품은 에너지 인프라의 건설과 운영에 내재한 복잡한 관계를 다룬다. 법치주의와 관료주의 체계에 잠식된 사회정치적 권력을 주목하고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 스며든 정보 통제와 감시가 어떻게 우리의 집단의식까지 스미는지를 밝힌다. 이번 작품은 에너지 인프라 건설을 위한 수압파쇄법(고압 액체를 심층에 매장된 광물에 주입, 파쇄하여 매립된 에너지원을 얻는 방법)을 비판적으로 다룬다. 모래에 파묻힌 대형 금속 파이프를 재현한 설치 작품에 실제 화학 물질이 유정에 주입되는 소리가 재생된다.
안드리우스 아루티우니안(Andrius Arutiunian) <아래>(2024)
안드리우스 아루티우니안은 석유 추출의 부산물인 역청이 예로부터 실용적 목적과 제의적 목적에서 사용된 재료인 점에 주목하였다. 검고 반짝이고 끈적이는 역청은 시각적으로도 매혹적일 뿐만 아니라 속삭이기도 한다. 역청이 지표면으로 올라올 때 나는 중얼거림은 고대인들에게 지하 세계 신들의 속삭임으로 여겨질 만큼 신화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다. 작품에 귀를 기울이면 석유 추출 알고리즘을 원형으로 한 음향이 재생된다.
● 3전시실: 겹침 소리(Polyphonies)
프랭크 스컬티(Franck Scurti) <광주 기록>(2024)
프랭크 스컬티는 광주에서 머물며 수집한 폐기물들을 수집하고 이를 활용한 설치 작품 <광주 기록>을 제작했다. 광주의 쓰레기 매립장의 폐기물을 압축하여 조각 받침대를 만들고 그 위에 폐기물을 뒤집어쓴 세 개의 석고 버섯 조각을 전시한다. 버섯 조각 뒤 벽면에 있는 오선보 위 음표가 있어야 할 자리에 매달린 구성물은 버섯이 나고 자란 환경을 짐작하게 한다. 존재 가치를 잃은 폐기물은 하나의 유기적인 환경으로 자리한다.
맥스 후퍼 슈나이더(Max Hooper Schneider) <용해의 들판>(2024)
맥스 후퍼 슈나이더가 만든 대형 설치 작품 <용해의 들판>은 생태적 환경과 인공적 요소가 어우러져 하나의 정원처럼 보인다. 그라피티로 뒤덮인 2층 아동용 이층 침대에는 돌연변이 시체가 누워있는데 이 시체를 타고 내린 탁한 물이 폭포가 되어 분지 안을 채운다. 살아 있든 죽어 있든 모든 물질은 ‘죽지’ 않기 때문에 끊임없이 유동한다는 작가의 관점은 오염을 단순히 종결로 볼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생성이자 시작으로 볼 것을 요청한다.
● 4전시실: 처음 소리(Primordial Sound)
마르게리트 위모(Marguerite Humeau) <*휘젓다>(2024)
손으로 불어 만든 불규칙한 구 모양의 유리 전구가 천장과 바닥에 놓여있다. 그 가운데 헝겊으로 만든 형상이 자리하는데, 이 형상이 안고 있는 그릇은 생명의 초기 기원과 연결되는 남조세균과 다른 광합성 미생물의 미시 생태계가 담겨있다. 그릇 안 생태계에 대한 응답처럼 국악 밴드 이날치의 전 멤버 송희의 드럼소리와 어우러지는 판소리 가락이 재생된다. 설치작품과 어우러지는 음향 작품은 생명과 인간의 공통 기원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가 된다.
● 5전시실: 처음 소리(Primordial Sound)
아가타 인가든(Agata Ingarden) <꿈의 집 세계>(2021-)
아가타 인가든의 프로젝트 <꿈의 집 세계>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션으로 이전 프로젝트보다 확장된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정제된 기업의 본사와 같은 공간에 사무실 블라인드로 구분된 네 개의 방이 있다. 각각의 공간에 인간의 척추 모양을 닮은 현악기, 구리판에 새겨진 암호와도 같은 지도, 말하는 버섯, 비디오 게임이 놓여있다. 작가가 만든 세계는 ‘나비족’이라는 가상의 존재가 활동하는 무대로, 만들어진 체계를 수긍하거나 혹은 벗어나려는 과정이 담길 무대이다. 마치 사회 속 개별적 존재인 우리들처럼 어떤 존재의 감정 노동과 에너지가 이 체계를 움직이는 동력인 한편 개인적인 자아의 변화와 집단 내의 정체성을 통해 체계를 벗어날 수도 있다는 양가적인 의미를 담은 작품이다.
한편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고 필수해시태그와 함께 10월 6일까지 참여자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면 9개의 게시물을 선정해서 (재)광주비엔날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리그램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필수해시태그는 “제15회광주비엔날레인생샷, 제15회광주비엔날레”이며 10월 7일 게시될 예정이다.
(문의) 홍보마케팅부 (062)608-4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