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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시대, 순환폴리로 새 도시공간 창출”
(재)광주비엔날레, 제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 Re:Folly》 공개
<숨쉬는 폴리>, <이코한옥>, <옻칠 집>, <에어 폴리> 4개 순차적 완공 완료
기존 폴리와 연계 ‘폴리 둘레길’ 및 다양한 연계프로그램 호응
23일 이토 도요 강연 ‘자연소재를 이용한 건축’ 개최
제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 Re:Folly》의 <숨쉬는 폴리>, <이코한옥>, <옻칠 집>, <에어 폴리>가 마무리되어 최종 공개되었다.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제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를 구성하는 4개의 폴리 <숨쉬는 폴리>, <이코한옥>, <옻칠 집>, <에어 폴리>를 발표함과 동시에 광주폴리 둘레길 기획, 제작 과정 등 최종 결과물을 22일 소개했다.
제5차 광주폴리는 기후변화 시대의 건축의 미래를 순환경제에서 찾고자 《순환폴리》를 주제로 잡았다.
새로 구현된 4개의 폴리들은 디자인, 재료, 공법, 시민 활동 모두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순환 과정으로 구현되었다. 《순환폴리》의 자원은 지역의 자연 자원, 폐기물과 부산물은 물론 공예, 디자인, 재료 연구, 건축 자재의 가공과 제작을 하는 공방, 연구소, 제작자들의 인적 자원을 종합적으로 포함한다.《순환폴리》는 단순히 작가와 작품 중심의 기획에 그치지 않고, 자원, 과정, 다양한 사람과의 협업, 그리고 폴리가 매개되어 장소를 만드는 것에 무게를 두었다.
《순환폴리》는 광주를 지역 구심점으로 삼고 광주에서 약 100km 이내의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자연 소재, 폐자원 등 재료로 지역을 정의하고자 하였다. 다만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좁은 지역 범위를 가진 우리나라에서만 물적·인적 자원을 모두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물적 자원 외에 지식, 연구, 디자인, 제작 역량은 국내외로 폭넓게 포섭하는 방법론을 택했다.
● 숨 쉬며 움직이는 건축물, 시민들을 위한 장소 <숨쉬는 폴리>
(광주시 동구 동명동 92-9 소재)
<숨쉬는 폴리>는 광주폴리 유산을 잇되 ‘기후위기가 건축의 중심 과제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집단 지혜로 풀어낸 프로젝트이다. 제5차 광주폴리 배형민 총감독이 기후변화와 이동성을 과제로 제시하고, 건축가 조남호가 숨 쉬고 움직이는 건축의 해법을 구현했다. 건축환경계획과 탄소 전 과정 평가는 친환경 전문가 이병호가 수행하고, 목재의 구조 해석과 제작은 수피아건축이 맡았다. 이들이 협업하여 완성한 <숨쉬는 폴리>는 생태학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설계되었다. 목재는 단순한 목재 세포가 아니라 다공성 다발 목구조로 구성·확장되어 숨 쉬는 외벽을 이룬다. 지속가능한 실내 환경 조절 장치로 ‘쿨 튜브 시스템’을 도입하여 지붕 일부를 변형하였고, 이에 따라 생성된 에어포켓이 더운 공기를 모은 뒤 전동창을 통해 배출한다. 또한 국내 최초로 주문 제작 목재 틀에 태양광 패널(BIPV)을 내장하여 모든 전기가 건물과 일체형으로 돌아가며 이는 고호솔라와 협업으로 완성되었다. 한여름에도 에어컨 없이 외기보다 5도 이하의 실내 환경을 구현한 <숨쉬는 폴리>의 소모 에너지는 일반적인 콘크리트 건물의 1/10 수준에 불과하다. <숨쉬는 폴리>는 동명동의 기존 야외 공연장의 무대와 지원 시설로서 지역의 다양한 프로그램의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집 짓기의 새로운 지평…환경 친화적 지역 재생 의미 <이코한옥>
(광주시 동구 동명동 209-106 소재)
버려진 한옥을 복구하여 동네의 마당으로 탄생시킨 <이코한옥>은 광주 등 호남의 경제, 문화, 자원이 연결된 생태적 건축을 보여준다. 이 작은 집에 새로운 가치를 위해 세계무대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건축가 그룹인 어셈블(Assemble 영국), BC 아키텍츠(BC Architects & Studies & Materials 벨기에), 아틀리에 루마(Atelier LUMA 프랑스) 총 세 개 주체가 참여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동시에 아름답고 풍요로운 일상의 공간을 위해 함께한 이들은 굴과 꼬막 껍데기, 미역과 다시마, 볏짚과 왕겨, 건설 현장의 흙과 돌로 만든 지역의 친환경 자원을 적극 활용하였다.
R&D를 담당한 건축 생산 큐레이터로는 윤정원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와 김형기 조선대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드림라인, (주)클레이맥스, (주)고령기와, 세진플러스, 홍익 휴먼스 같은 기업이 특수 제작한 벽돌, 기와, 미장재료, 건축 패널의 제작을 지원하고, 스튜가 하우스, 어반소사이어티, 송련재, 현진건축, 한옥사랑이 실험적인 시공과 설계 과정에 참여했다. 또한 VNH와 안팎은 순환 원리를 적용한 조경, 김시월공예연구소, 장지방, 스튜디오 오유경, 가라지가게가 공예를 담당했다. <이코한옥>은 국내외 재료 전문가, 제작 기업, 공예 장인 등 많은 주체가 참여한 협업으로 친환경 재료와 현대적 기법이 결합하여 탄생했다.
아담한 한옥의 건축, 조경, 실내 요소 하나하나에 순환, 수리, 재활용의 가치를 세심하게 구현해 지역 재생과 혁신적인 집짓기라는 커다란 공공의 가치를 창출한다.
● 옻칠의 건축, 자연의 재발견…고급 공예와 일상 연결 <옻칠 집>
(광주시 동구 동명동 38-7 소재)
<옻칠 집>은 세계 최초로 옻칠을 건축의 구조재로 활용해 자연 재료의 가능성을 넓힌 혁신적인 프로젝트로 세계적인 건축가 이토 도요(이토 도요 건축사무소)가 참여했다. 건축은 그 생애주기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데 비해 <옻칠 집>은 생산 가공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산림자원의 업사이클링에 기여한다. 동아시아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 재료인 옻은 그릇, 접시, 무기, 농어업 도구를 만드는 데 폭넓게 사용되었다. 옻나무 수액에서 추출한 옻은 내구성이 뛰어난 천연 도료이자 접착제로 대륙에서 한국으로 그다음 일본으로 전해졌다. 이토 도요는 지난 10년간 건칠 기법을 현대화한 미야기 대학의 토키 켄지 교수와 동경예술대학의 카나다 미츠히로 교수와 협업해 옻칠을 가구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건축 구조 재료로 사용해 왔다. 특유의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옻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건축과 공예가 만나는 새로운 제작 지평을 열었다.
● 미역 폐기물에 새로운 생명 불어넣는 <에어 폴리>
(광주시 동구 산수동 363-5 소재)
<에어 폴리>는 바다 쓰레기가 되어 버리는 미역 줄기로 제작한 가변형, 이동형 파빌리온이다. <에어 폴리>는 해양 폐기물을 활용해 제작한 생분해성 비닐로 비닐하우스를 재해석하고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루는 ‘재활용 건축’을 선보인다. 재료의 수거, 제작, 사용, 분해 과정은 바다에서 도심의 공간으로, 그리고 다시 땅과 물로 돌아가는 해조류 비닐의 생애주기를 만든다. 바래의 전진홍과 최윤희 소장이 디자인과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바다랑해초랑, 마린앤바이오, 광명바이오산업, 서경실업, 도원바이오테크의 협업으로 개발한 해조류 필름과 부표는 쓸모를 다한 후에도 토양 또는 해양 생태계에 쉽게 분해될 수 있기 때문에 비닐 대체재로 그 가치가 높다. 형태 가공과 내구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조류 원단에 공기층을 만들어 가구, 제품, 의류로 쓰임새를 확장했다. 해조류 필름의 실용적인 쓰임새를 잘 보여줄 수 있도록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 디자인학과와 협업하여 의류와 화분 디자인도 선보인다. <에어 폴리>는 조립, 해체, 이동이 자유로운 모듈 방식의 공간 구조로 재생의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지난 6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로비에서 미리 선보인 <에어 폴리>는 제3차 광주폴리 <콩집> 속으로 이동하여 ‘폴리 속의 폴리’로 자리한다.
● <광주폴리 둘레길> 등 성황리 운영…23일 이토 도요 강연
제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 Re:Folly》는 정식 개막 전까지 다양한 시민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 6월부터 어린이부터 관련 전공 대학생, 그리고 성인을 대상으로 광주폴리의 구조물에서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광주폴리를 유무형으로 이어가는 프로그램 <광주폴리 둘레길>도 기존의 10개 폴리를 포함해 성황리에 운영되었다.
23일에는 <옻칠 집>을 선보인 세계적인 건축가 이토 도요의 강연 ‘자연 소재를 이용한 건축’이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광주광역시 북구 비엔날레로 111)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참여 신청은 광주폴리 인스타그램 프로필 하단의 링크를 통해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광주폴리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순환폴리 작업 과정, 프로그램 후기 등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제5차 광주폴리 배형민 총감독은 “기후 변화의 시대 《순환폴리 Re:Folly》가 특별한 이유는 친환경 지역 자원이 연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실제로 편하게 사용하는 도시 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이라며 “다양한 자원의 순환과정을 통해 우리가 의식주의 고리로 엮인 공동체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광주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세계의 기후변화에 관한 선구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며 “기후·생태적 변화에 광주 시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는 선례로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