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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회 광주비엔날레《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개막
‘변화와 실천’을 주제로 제주 화산암 포함 43인(팀) 참여
496시간 길이 사운드 작품부터 시민 기증품 녹여 만든 작품까지 과감한 시도
오월어머니집 어머니들의 작품, 허백련의 춘설차 등으로 '광주정신' 조명
[전시 개요]
·전시명: 제16회 광주비엔날레《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
·기간: 2026년 9월 5일(토)–11월 15일(일) [총 72일간] ※ 개막식: 9월 4일(금)
·장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기획: 예술감독 호추니엔(Ho Tzu Nyen), 큐레이터 박가희(Gahee Park),
브라이언 쿠안 우드(Brian Kuan Wood), 최경화(Che Kyongfa)
·공식 웹사이트: 광주비엔날레(www.gwangjubiennale.org),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공식 웹사이트(youmustchangeyourlife.kr),
제16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웹사이트(https://gwangjubiennalepavilion.org)
■ 릴케의 시 마지막 구절에서 시작된 여정… 내면과 사회의 '변화'를 탐구하다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윤범모)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을 9월 4일에 열고,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7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전시 제목인“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의 시에 등장하는 마지막 구절이다. 부서진 고대 조각상을 마주한 순간 인식의 전환을 겪는 시 속 화자처럼, 이번 전시는 개인의 삶부터 사회와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호추니엔 예술감독과 박가희, 브라이언 쿠안 우드, 최경화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역대 가장 밀도 높은 단일 전시장 구성을 선보인다. 이는 규모를 축소한 것이 아니라 가장 집중도 있는 전시를 구현하기 위한 기획이다. 관람객들은 다섯 개의 전시실(①분자와 나 ②신체와 관계 ③풍경과 배움 ④우주와 변화 ⑤공기와 발화)을 지나며 내면 깊은 곳으로 향하는 감각적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 주요 관전 포인트: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전시장 바깥으로 확장되는 전시
1. 빠르고도 느린 변화의 산물, 제주 화산암: 순간적 분출과 냉각, 수천 년에 걸친 변화의 시간을 담은 제주돌문화공원의 화산암들(화산탄, 용암종유, 용암석순, 풍화혈 등)이 전시의 가장 오래된 '참여자'로 소개된다.
2. 전시 기간 총 496시간 사운드 재생: 김선익 작가의 GB 커미션 신작〈공장의 불빛〉(2026)은 비엔날레 전체 운영 시간인 총 496시간 동안 재생되며, 전시의 시작부터 끝까지 시간의 흐름을 소리로 연결한다.
3. 밤마다 투사되는 전 세계 정치인들의 사과 영상: 제임스 T. 홍의〈사과〉(2012–)는 매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전시관 외벽 삼면에 투사되어 반성과 책임의 언어를 공공 공간으로 확장한다.
4. 입장권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들: 입장권 없이 광장에서 진입할 수 있는 제5전시실에서는 재클린 키요미 고크의 GB 커미션 신작〈어긋난 BPM(R로즈 변주곡)〉(2026)을 만날 수 있다. 호흡하는 구조물과 테크노 사운드가 어우러진 설치 작품이다. 한편, 85세 사운드 아티스트 스즈키 아키오의〈”o to da te”, 광주비엔날레〉(2026)는 비엔날레 전시장 주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가 발견한 장소에 서서 광주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기를 제안한다.
5. AI가 다시 읽는 작품: 로비에서는 참여작가들의 작품 이미지를 분석해 새로운 시를 생성하는 강이룬의 AI‘이미지-시’를 만날 수 있다. AI를 작품 제작의 도구가 아닌 또 하나의 매개로 활용해, 작품을 바라보는 새로운 경로를 제안한다.
■ 광주의 역사와 일상적 연대 재조명
광주라는 도시가 지닌‘변화’의 역사 역시 오랜 삶의 실천을 통해 이어진다. 5·18민주화운동으로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겪은 여성들의 공동체‘오월어머니집’은 작가 주홍과 2022년부터 이어온 그림 수업에서 제작한 322점의 회화와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출판물을 통해, 개인의 기억이 공동의 역사로 확장되고 돌봄과 연대의 실천이 또 다른 변화의 힘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남종화의 대가 허백련이 1947년 공동 설립한 광주농업고등기술학교와 무등산에서 직접 차밭을 가꾸어 생산한 춘설차(春雪茶)를 조명하며, 전시장에는 관람객이 춘설차를 직접 음미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개막식에서는 전남·광주 시민들이 기증한 금속을 녹여 악기로 제작한 권병준 박찬경의 GB 커미션〈불림〉(2026)이 공개되어 지역 사회에 소리로 환원된다.
■ 대표이사, 예술감독 메시지
·윤범모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한 뜻깊은 시기에 '변화'라는 가장 적절한 주제를 제시하게 되었다. 이번 비엔날레는 우리 삶과 사회 속 변화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호추니엔 예술감독:“전시가 완성된 지금, 그간 고민했던 각기 다른 풍경과 분위기, 리듬, 규모를 지닌 여러 세계를 통과하는 여정이 더욱 선명해졌다. 이번 비엔날레를 준비하며 변화의 다양한 규모와 영역을 함께 생각하고 배우며 상상할 수 있었고, 그 여정을 광주의 시민과 관람객 여러분과 나눌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 주요 개막 주간 프로그램 (9월 4일–6일)
·9월 4일(개막식): 김선익·류한길 전자음악 공연 / 권병준·박찬경 신작〈불림〉공개
/ 비엔날레 광장 야외 공연(해파리, 테크노 아티스트 R로즈)
·9월 5일–6일: 큐레이터 및 참여 작가 토크, 리스닝 세션, 퍼포먼스(안젤라 고 등), 전시 투어 진행
■ 보도자료 문의
·(재)광주비엔날레 마케팅홍보팀 유승현 주임
Tel: 062-608-4273 / Mobile: 010-5116-8224
Email: seunghyun.yu@gwangjubiennale.org / pressletter@gwangjubiennale.org
■ 대표 후원사: 광주은행, 광주신세계, 불가리
[상세 보도 자료]
■ 릴케의 시 한 구절에서 시작된 전시… "변화의 가능성을 사유하다“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윤범모)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을 9월 4일에 개최하고,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총 72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전시의 제목이자 핵심 명제인“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의 시에 등장하는 유명한 마지막 구절이다. 이 시에서 화자는 부서진 고대 조각상을 마주한 뒤, 자신의 시선과 인식이 완전히 뒤바뀌는 경험을 한다. 그리고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닫는다.
이번 전시는 변화의 방향이나 방식을 단정하여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광주비엔날레는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수년, 혹은 평생에 걸쳐 탐구해 온 43인(팀)의 작가를 한자리에 모아, 원자와 분자의 미시적 세계부터 개인의 삶, 사회와 역사, 나아가 우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이번 전시는 예술감독 호추니엔(Ho Tzu Nyen)과 박가희(Gahee Park), 브라이언 쿠안 우드(Brian Kuan Wood), 최경화(Che Kyongfa)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했다. 전시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한 곳에서만 열리며, 밀도 높은 구성으로 펼쳐진다. 참여 작가 수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대신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을 함께 선보이며, 개별 작품과 작가의 실천을 보다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관람객들은 다섯 개의 전시실을 지나며 공간마다 펼쳐지는 서로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점차 내면을 향해 깊이 들어가게 된다.
호추니엔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는 공간적으로 확장되는 전시가 아니라, 더 깊은 내면으로 향하는 여정이며 그 여정은 결국 가장 먼 바깥세상으로 이어진다”며“전시가 완성된 지금은 각기 다른 풍경과 분위기, 리듬, 규모를 지닌 여러 세계를 통과하는 여정으로 더욱 선명해졌다. 이번 비엔날레를 준비하며 변화의 다양한 규모와 영역을 함께 생각하고 배우며 상상할 수 있었고, 그 여정을 광주의 시민과 관람객 여러분과 나눌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 서로 다른 속도로 펼쳐지는 변화… 극도로 빠르고 느린 변화의 축적, '제주 화산암’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변화가 저마다 다른 시간성과 속도로 일어나는 모습을 살펴보며,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변화와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변화가 어떻게 함께 존재하는지를 탐구한다.
변화는 흔히 위기나 돌파구처럼 이전과 이후를 뚜렷하게 가르는 급격한 사건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변화는 반복과 축적을 통해 천천히 이루어지기도 한다. 참여작가 시에 테칭(Tehching Hsieh)은 다섯 번의 1년 퍼포먼스와 13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스스로 정한 규칙과 규율을 지속하며, 시간과 반복이 작가의 몸과 삶에 축적시키는 변화를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의 시간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존재는 제주 화산암이다. 극도로 느린 변화와 극도로 빠른 변화가 하나의 존재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분출과 비행, 중력, 열과 압력, 흐름, 냉각, 그리고 시간의 축적을 거쳐 형성된 화산암들이 소개된다. 화산탄, 용암종유, 용암석순, 풍화혈 등 제주돌문화공원이 보존하고 관리해 온 다양한 화산암들은 이번 전시의 가장 오래된 '참여자'이기도 하다. 이들은 수천 년에 걸쳐 축적된 지질학적 압력이 단 몇 초 만에 분출된 뒤, 다시 오랜 시간 식고 변형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하나의 돌 안에는 가장 느린 변화와 가장 빠른 변화가 공존하며, 다섯 개의 전시 공간은 이 두 가지 시간의 속도를 따라 관람객을 안내한다.
■ '선'과 '점'으로 구성된 광주비엔날레
이번 비엔날레에는 한 점의 작품으로 참여하는 작가가 있는 한편, 수년, 혹은 수십 년에 걸쳐 제작한 여러 작품을 여러 전시실에 걸쳐 선보이는 작가도 있다. 하나의 작품이 하나의 세계를 응축한‘점’이라면, 시간에 걸쳐 이어지는 여러 작품은 작가의 실천을 잇는‘선’이 된다. 이러한 연결은 작가의 예술적 실천에 시간성과 흐름을 더하며, 연속된 작품들은 작업의 변화뿐 아니라 그와 함께 이어져 온 삶의 궤적까지 드러낸다. 관람객은 이러한 연결을 따라가며 작가의 질문과 신체, 삶의 방식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 다섯 개의 공간, 다섯 개의 세계로 이어지는 여정
이번 전시는 다섯 개의 공간을 따라 이동하는 여정으로 구성된다. 다섯 전시실에 걸쳐 반복되고 변주되는 공간의 요소들은‘변화’를 관람객이 직접 감지하고 느낄 수 있는 경험으로 만든다. 각 공간은 고유한 풍경과 분위기, 리듬, 그리고 서로 다른 감각을 지닌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 작품들은 하나의 주제를 설명하기보다 각기 다른 환경 속에 놓여 서로 관계를 맺으며 공명과 긴장, 예상치 못한 연결과 새로운 동선을 만들어낸다. 관람객은 하나의 주제를 따라가기보다 서로 다른 세계를 건너듯 전시를 경험하며, 공간이 바뀔 때마다 풍경과 공기, 감각의 변화 또한 함께 마주하게 된다.
·제1전시실(분자와 나): 전시는 우리의 감각으로 쉽게 인식할 수 없는 분자의 세계에서 시작된다. 이 공간에서는 물질과 자아가 끊임없이 해체되고 순환하며 다시 결합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분자적 개인, 그리고 분자들의 군집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규모의 관계들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하나의 장을 이룬다.
(주요 참여작가: 니나 카넬(Nina Canell), 골딘+세네비(Goldin+Senneby), 로셀라 비스코티(Rossella Biscotti), 마야 와타나베(Maya Watanabe), 진 바스(Jean Barth) 등)
·제2전시실(신체와 관계): 돌봄과 훈육, 질병, 친밀함, 그리고 반복은 모두 몸에 흔적을 남긴다. 반복은 삶을 제한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힘이 되기도 한다. 이 공간은 신체와 정신의 훈련, 그리고 가족과 공동체의 관계 속에서 인간의 몸이 지닌 가능성과 한계를 탐구한다. 탁구대처럼 하나의 선을 경계로 나뉜 공간에서 신체가 마주하며 접촉하고 영향을 주고받는다.
(주요 참여작가: 아만다 헹(Amanda Heng), 시에 테칭(Tehching Hsieh), 정금형, A K 돌벤(A K Dolven), 모나 벤야민(Mona Benyamin) 등)
·제3전시실(풍경과 배움): 사람은 땅을 가꾸고, 땅은 다시 사람을 변화시킨다. 들판과 학교, 도시와 공동체는 지식과 삶의 방식이 형성되고 전승되는 공간이 된다. 이 공간은 숲을 배경으로 노동과 돌봄, 공동체적 삶을 통해 지식이 축적되고 전승되는 과정을 살피며 풍경과 권력, 그리고 배움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주요 참여작가: 캠프(CAMP), 임동식, 자연미술가 우평남(종선), 허백련(광주농업고등기술학교), 크리스티안 니얌페타(Christian Nyampeta), 리지아 클라크(Lygia Clark), 운림산방(허련, 허형, 허건, 허림, 허문, 허진) 등)
·제4전시실(우주와 변화): 어둠 속 밤의 풍경에서 시작되는 이 공간은 영상과 지질학적 존재들을 통해 행성의 시간과 신화, 그리고 인간을 넘어선 세계로 관람객을 이끈다. 도자기의 몸, 화산의 몸, 안테나처럼 감각을 확장하는 몸 등 다양한 형태의 신체는 조상의 기억과 미래에 대한 상상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주요 참여작가: 사오다트 이스마일로바(Saodat Ismailova), 소흐랍 후라(Sohrab Hura), 남화연, 벤지 라(Bhenji Ra), 루양(LuYang), 왕 투오(Wang Tuo) 등)
·제5전시실(공기와 발화): 전시는 숨결과 소리, 언어로 채워진 공기의 세계에서 마무리된다. 이 공간의 중심에는 재클린 키요미 고크(Jacqueline Kiyomi Gork)의 신작〈어긋난 BPM(R로즈 변주곡)〉가 자리한다. 테크노 음악가 R로즈와 협업해 제작한 이 설치 작업은 클럽 공간을 해체한 형태로, 투명한 공기주머니와 송풍기, 피드백, 전자음악의 리듬으로 구성된다. 작품은 관람객의 호흡과 신체를 하나의 악기로 전환하며, 몸이 소리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작품과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감각의 경험을 제안한다.
한편, 임동식, 사사키 켄(Sasaki Ken), 니나 카넬, 로셀라 비스코티, 골딘+세네비의 작품은 여러 전시실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전시 여정 속에서 관람객을 이끄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들은 단테의『신곡』(1308–1321년경)에서 베르길리우스가 단테를 여러 세계로 안내하듯, 관람객과 함께 다섯 개의 전시실을 지나며 변화의 다섯 가지 층위를 따라 여정을 이어간다. 분자와 신체에서 시작해 풍경과 우주, 그리고 마지막에는 우리 사이의 공기에 이르기까지, 전시는 서로 다른 규모와 속도로 펼쳐지는 변화의 과정을 경험하도록 구성된다.
■ 496시간 사운드·외벽 영상·매일 이어지는 퍼포먼스…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전시장 바깥으로 확장되는 전시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변화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간에 따라 달라지고 전시장 바깥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통해 변화 자체를 전시의 형식으로 구현한다.
·매일 네 차례 펼쳐지는 퍼포먼스: 제2전시실과 제3전시실을 잇는 외부통로(다리)에서는 작가이자 안무가인 안젤라 고(Angela Goh)의 GB 커미션〈크래프트〉(2026)가 하루 네 차례 라이브로 공연된다. 안젤라 고와 협업하는 무용수들은 미세하고 정교한 움직임을 통해 살아 있는 신체를 하나의 움직이는 이미지처럼 변화시키며, 이 움직임은 외부통로(다리)와 건축, 주변 풍경과 관계를 맺는다.
·전시 기간 총 496시간 사운드 재생: 음악가이자 작가인 김선익의 GB 커미션〈공장의 불빛〉(2026)은 비엔날레 전체 운영 시간인 총 496시간 동안 재생된다. 하나의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침에서 저녁으로, 하루에서 다음 날로 이어지는 전시의 시간과 함께 경험하는 작품이다.
·밤마다 전시관 외벽으로 확장되는 전 세계 정치인들의 사과 영상: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제임스 T. 홍(James T. Hong)의〈사과〉(2012–)가 제3전시실을 넘어 매일 밤 비엔날레 전시관 외벽에서 상영된다. 약 11시간 분량의 이 작품은 정치인을 비롯해 권력의 위치에 있는 인물들이 발표한 공식 사과를 모은 영상 작품이다. 매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그 일부가 비엔날레 광장의 전시관 외벽에 투사된다. 권력과 책임, 사과의 언어가 밤의 광주와 공공 공간으로 확장된다.
·입장권 없이 즐기는 작품과 광주의 소리를 듣는 장소들: 광장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제5전시실에서는 입장권 없이 재클린 키요미 고크(Jacqueline Kiyomi Gork)의 〈어긋난 BPM(R로즈 변주곡)〉을 경험할 수 있다. 호흡하듯 움직이는 구조물과 테크노 사운드가 어우러진 설치 작품이다. 한편, 올해 85세를 맞은 사운드 아티스트 스즈키 아키오(Suzuki Akio)는 광주의 사운드스케이프를 직접 듣고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일 장소를 선정했다. 귀와 발자국을 결합한 그의 상징적인 아이콘은 비엔날레 전시장 주변 곳곳에 표시되어,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내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광주의 소리를 발견하도록 관람객을 이끈다.
·AI가 다시 읽는 작품: 전시관 로비에서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한 강이룬이 참여작가들의 작품 이미지를 바탕으로 AI가 시를 생성하는‘이미지-시’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여기서 AI는 작품을 제작하거나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작품을 다른 방식으로 만나게 하는 또 하나의 매개로 활용된다. 생성된 시는 방문객 라운지의 포스터와 AI 음성 낭독을 비롯해 출판물, 디지털 플랫폼, 공식 굿즈 등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확장된다.
■ 변화를 만들어온 도시, 광주… '역사·돌봄·배움의 재조명’
광주에서 변화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삶 속에서 축적되어 온 경험이다.
오월어머니집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으로 삶이 깊이 변화한 여성들의 공동체로, 작가 주홍과 함께 2022년부터 진행해 온 워크숍을 통해 제작한 회화 작품 322점과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기록한 출판물을 선보인다. 꾸밈없는 개인의 기억은 공동의 역사로 남아, 오랜 시간 이어진 삶의 실천이 어떻게 변화의 원동력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광주에서 변화는 역사적 전환의 순간뿐 아니라 돌봄과 배움, 연대의 일상적인 실천 속에서도 이어져 왔다. 남종화의 대가 허백련(1891–1977)은 1947년 하늘과 땅, 사람을 사랑하는 삼애(三愛) 정신을 바탕으로 광주농업고등기술학교를 공동 설립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회화와 다기(茶器)를 소개하는 한편, 관람객들이 허백련의 춘설차(春雪茶)를 음미하며 주변 풍경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크리스티안 니얌페타(Christian Nyampeta)는 광주시민미술학교에서 영감을 받은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뉴욕과 광주를 잇는 도서관과 워크숍, 공동 낭독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배우고 지식을 나누는 공동의 실천으로 다시 조명한다.
윤범모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한 이 뜻깊은 시기에 ‘변화’라는 가장 적절한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며,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우리 삶과 사회 속 변화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각과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 라이브 퍼포먼스와 공공 프로그램으로 펼쳐지는 개막 주간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개막 주간 동안 라이브 퍼포먼스와 다양한 공공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미술과 지역사회를 잇는 풍성한 행사를 선보인다.
9월 4일에는 음악가 김선익과 류한길의 전자음악 공연으로 프로그램의 막을 올린다. 이어 광주비엔날레가 새롭게 제작 지원한 권병준과 박찬경의 GB 커미션〈불림〉(2026)이 공개된다.〈불림〉(2026)은 한국 전통 무속 의식인 쇠걸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가들은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광주·전남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캠페인을 통해 기증받은 금속을 악기와 사운드 장치로 제작했으며, 시민들의 기증품은 리듬과 진동, 그리고 함께 만들어가는 소리의 경험으로 다시 지역사회에 돌아온다.
이후 프로그램은 비엔날레 광장으로 이어져, 한국 전통음악과 전자음악을 결합한 듀오 해파리(Haepari)의 야외 공연과 전자음악가 R로즈(Rrose)의 테크노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재클린 키요미 고크(Jacqueline Kiyomi Gork)의 사운드 설치작업을 위해 작곡된 R로즈의 음악은 전시장에서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개막식 이후인 9월 5일부터 6일까지는 큐레이터와 참여작가들이 함께하는 토크와 리스닝 세션, 퍼포먼스, 전시 투어 등 다양한 공공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개막 주간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광주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시와 참여작가에 관한 정보는《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공식 웹사이트(youmustchangeyourlif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가 후반부에 접어드는 11월 초에는 정금형, 스즈키 아키오, 남화연의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또한 크리스티안 니얌페타(Christian Nyampeta)와 사오다트 이스마일로바(Saodat Ismailova)가 함께 조직한 콜렉티브 다브라(DAVRA)가 진행하는 워크숍과 대화, 큐레이터 토크도 마련되어 전시에서 시작과 대화를 이어간다.
[참고자료 1] 참여작가 명단(총 43명/팀)
강이룬, 안젤라 고, 재클린 키요미 고크, 골딘+세네비, 권병준 박찬경, 라픽 그레이스, 김선익, 남화연, 크리스티안 니얌페타, 키리 달레나 벤 브릭스, A K 돌벤, 벤지 라, 루양, 류한길, 멜빈 모티, 매튜 바니, 진 바스, 제임스 베닝, 모나 벤야민, 로셀라 비스코티, 사사키 켄, 스즈키 아키오, 시에 테칭, 인지 에비너, 오월어머니집, 마야 와타나베, 왕 지아하오, 왕 투오, 운림산방(허련, 허형, 허건, 허림, 허문, 허진), 사오다트 이스마일로바, 임동식, 자연미술가 우평남(종선), 정금형, 제주 화산암(제주돌문화공원), 니나 카넬, 캠프, 코스기 다이스케, 율리우스 콜러, 리지아 클라크, 허백련(광주농업고등기술학교), 아만다 헹, 제임스 T. 홍, 소흐랍 후라
[참고자료 2] 광주비엔날레 소개
1995년 창설된 광주비엔날레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현대미술행사로 자리매김해왔다. 광주비엔날레는 동시대 미술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사회·문화적 이슈를 조명하고, 국내외 작가와 기획자, 관람객이 함께하는 국제적인 예술 플랫폼으로 발전해왔다. 지난 30여 년간 다양한 미술적 실험과 담론을 소개하며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국내에 알리고, 광주를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로 알리는 데 기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