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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탐험대 광주시내 거리체험
“우리 고장의 가장 역사가 깊은 번화가가 이렇게 무질서한 줄 몰랐습니다. 이래서야 어떻게 2015년 유니버시아드를 치를 수 있을 지 걱정됩니다.”
지난 25일(월) 오전 11시께 광주시 동구 금남로 광주지하철 문화전당입구역, YMCA앞과 웨딩의 거리에서는 격앙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대로변 인도는 온통 요철과 함정 투성이어서 잠시 한눈을 팔았다하면 크고 작게 부상을 당할 상황이다. 어떤 상점에서는 물건을 거리 한 가운데에 내어 놓은 곳도 있었다.
아름다운 자태의 가로수에는 여러 가지 물건들이 동여매어져 있다. 아이들은 ‘불쌍한 나무’라고 이름을 지었다. 금남로로 접어들어서부터 목적지인 히딩크호텔에 이르도록 잠시 엉덩이를 붙일 의자가 하나도 없었다.
연두색 조끼에 파란 모자를 쓴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은 이름하여 UD(Universal Design) 탐험대원들. 부지런히 거리 탐사를 하느라 분주하기만 이들은 어린아이부터 청년, 주부, 노인 그리고 장애인까지 포함돼 있다. 그들 중 어떤 이는 열심히 메모를 하고 어떤 이는 사진을 찍는다. 또 어떤 이는 흥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장애인과 노인, 어린이 등의 사회적 약자는 물론 일반인 등 모두를 위한 디자인 활동을 지칭한다. UD탐험은 유니버설 디자인 정신을 바탕에 두고 어린이나 주부, 노인, 장애인 등이 활동하는 데에 장애가 되는 것들을 찾아내는 활동을 말한다.
이번 탐험활동은 오는 9얼 18일 ‘The Clue_더할 나위 없는'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3회 2009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프로젝트전중 하나인‘廬-살핌〔salpim〕-Design to Care'에서 보여 줄 컨텐츠 중 하나이다.
행사의 취지, 내용, 탐험할 내용, 과제 등을 사전에 교육받은 탐험대원 34명은 3개조로 나뉘어 각자의 구역에서 불편하거나 개선 혹은 보충되었으면 하는 부분들을 찾아내어 글과 사진 등으로 기록을 한다.
양쪽에 목발을 짚는 소성화씨(남구장애인협회 사무장)는 “여럿이 걸으니 그나마 걷지 혼자라면 도저히 혼자 걸을 수 없을 만큼 힘들다”며 살짝 엉덩이만 올려놓을 수 있는 간이의자가 거리에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30대 초반에 교통사고로 시신경을 다쳐 1급 장애인이 된 이영준씨는 그래도 사물을 희미하게는 보지만 버스가 가까이 다가오기 전에는 상황파악이 잘 안되므로 몇 분 후에 버스가 도착한다는 안내판이 좀 많았으면 좋겠고 안내판의 글씨도 키우고 음성 안내가 곁들여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사진기록을 담당하며 어린학생들의 안전을 지키던 채용민(광주대학 사진학과)씨는 “체험활동을 마친 후의 발표에서 사회적약자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고 오늘 본 위험한 상황들에 대해서 그동안 인식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탐험대는 광주역이나 비엔날레관 주변의 경우 내가 사는 고장이 아니라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는 전제하에 탐사활동을 했다. 타인의 시선으로 나의 고장을 바라보는 시간이다.
예를 들어 광주역에서 내린 외지인이 화장실에 들러 올라갈 기차의 시간표를 확인하고 음료수를 사서 마신 다음 버스 타는 곳을 찾아 가 원하는 버스를 타는 것으로 탐험활동을 마치게 된다. 탐험활동을 마친 후에는 태봉초등학교 4학년 학생 7명이 주축이 되어 각 조의 탐험 지도를 만들며 그 과정에서 발표와 토론이 곁들여졌다.
이번 활동을 주관한 (주)시니어라이프(대표 홍정구)와 유니버설디자인포럼(사무국장 이호창)은 평소 노인문제와 장애인문제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노인체험과 UD교실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번 활동을 지원한 광주비엔날레 디자인전시팀 임근종 팀장은 “누구나 자신의 일에 애정을 가지겠지만 이번 UD탐험대 주관팀은 특별히 열정적이고 적극적이다”고 평가했다.
탐험활동의 결과물(탐험지도?녹취록?영상물 등)은 정리 후 관계 기관에 전달, 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그리고 탐험활동 과정과 시정건의 후 상황을 디자인비엔날레 기간 동안 전시할 계획이다.
<문의 : 디자인전시팀 임근종 062-608-4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