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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GDB 관람 포인트
'더할 나위 없는' 디자인의 길을 묻다
2009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는 ‘실마리’ ‘단서’를 뜻하는 영어 단어 ‘The Clue’와 ‘더 할 수 있는 여지나 더 해야 할 필요가 없는 최상의 상태’를 뜻하는 우리말 ‘더할 나위 없는’이 댓구를 이룬다.
마치 선문답과도 같은 이번 주제는 한국문화의 원형에서 출발, 글로벌 디자인계에 새로운 실마리를 던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올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여정은 이같은 주제가 어떻게 구현됐는지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국문화의 원형, 실마리를 던지다
올해 디자인비엔날레가 글로벌 디자인계에 새롭게 제시하는 실마리는 한국문화의 원형에서 출발점을 삼는다. 하지만 단순히 '우리 것'에 머무르지 않고 동서양, 장르를 아울러 다양한 모습으로 변형시키고 통합시켰다는 점이 흥미롭다.
대표적인 예가 담양의 소쇄원을 주제로 세계 각국 디자이너, 건축가, 그리고 각 분야 예술가들이 제안한 휴식공간 제안.
주제전 ‘집’ 중 ‘Clue Ⅱ’ 섹션의 소쇄원 ‘휴박스’ 제안은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대표사례로 거론되는 소쇄원에 대한 동서양 건축가, 디자이너, 타 르 예술가들의 발상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참여작가들에게 소쇄원에 대한 영상, 이미지를 포함한 각종 자료를 전달하고 이를 모티브 삼아 나름의 해석을 담은 휴식공간을 제작케 한 것.
총 40여점의 작품들을 통해 소쇄원이라는 한국적 이미지와 그 속에 담긴 의미들이 어떻게 해석되고 어떤 실마리와 연결고리를 찾아냈는지가 확연한 차이로 다가온다.
같은 맥락에서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프리울리 모자이크 전문학교에 한국의 조각보와, 문창살 등을 모티브로 제시하고 그들의 시각과 기법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을 의뢰, 작품화한 모자이크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조형적으로나 실용성 면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로 평가받고 있는 한글을 디자인 개념에서 접근, 다양하게 시각화한 작품 역시 우리 문자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제시한다.
이탈리아의 유명 타이포그래퍼 마시모 피티스는 한글 자모를 소재삼은 작품을 내놓았다. 그는 한글과 알파벳, 한글과 한자 등을 조합해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인다.
주제전 '옷' 전시관에서는 저고리의 무한변신을 확인할 수 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저고리 드로잉 국제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작품들은 우리옷 저고리가 어떻게 해석되고 어떤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 가를 보여준다.
이렇듯 '우리 것'에서 출발점을 삼지만 동서양의 다양한 문화와 해석이 더해진 작품들을 곳곳에서 만나고 거기에서부터 또 다른 '무언가'를 끄집어 낼 수 있는 단서를 제시한다.
경계 허물어 뜨리기…새로움의 단초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시도하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발상은 경계 허물어 뜨리기.
이미 여러 분야에서 이같은 시도가 재미와 얘깃거리를 주고 있듯 여러가지 소재, 장르의 소통?융합을 통해 새로움을 창조해 낸다.
지금껏 음식을 주제삼은 전시, 음악을 주제삼은 전시는 있었지만 이들을 '디자인'의 개념에서 접근, 주제전으로 끌어들여 '보여주는' 전시는 최초라 할 수 있다.
한국 전통 상차림을 어떻게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상차림으로 만들 수 있는지 디자인의 개념에서 보여줬고, 영화음악, 게임음악, 산조 등을 디자인적 요소로서 접근, 눈과 귀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소쇄원 휴식공간 제안의 경우, 전문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소설가, 시인, 연출가, 영화감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을 작가로 참여시킨 점이 이채롭다.
서로 다른 장르간 협업을 통해 오랜 세월 변치 않는 가치를 보여주는 명품 브랜드들의 예를 보여주는 ‘클루 브랜드전’도 이색적이라 할만 하다.
신구의 조화...잊혀져 가는 것들에 손 내밀기
'디자인'이라는 말 자체가 갖는 상품성, 새로운 것, 기발한 것이라는 관념에서 탈피, 오히려 있어왔던 것,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을 되살리고 여기에 창의적 발상을 가미해 재미와 의미를 부여한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행사 때마다 추진해온 상징조형물 조성 사업은 그동안 해외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설치, 도시공공디자인을 꾀해왔지만 올해는 오래된 것, 잊혀져 가는 것에 눈길을 돌렸다.
과거의 기억만을 간직한 채 쇠락해 가던 사직공원 내 팔각정을 선택, 건축물의 원형은 유지하면서 주변에 LED 봉을 설치, 자연경관과 빛의 예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프로젝트전 중 하나인 '어울림'에서는 오래된 한옥으로 관람객들을 불러들인다. 손때묻은 아름다움과 새로운 삶의 방식과 감각에 어우러진 생활용품, 다구 등이 전시된다.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행사, 강연 등으로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