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0광주비엔날레 '만인보'‘66일간의 대장정 마무리

2010광주비엔날레 '만인보'‘66일간의 대장정 마무리
49만명 관람인파…단체관람 줄고 개인, 외국인 관객 증가
무료 초상화, 사진, 엎드려야 관람 가능한 관객 체험형 작품 인기몰이 주도
'만인보+1' 25곳에서 열려 시내 전역 현대미술 축제의 장으로

‘만인보’(10,000Lives)를 주제로 열린 2010 제8회 광주비엔날레가 6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전시 마지막 날인 7일 1만1천973명의 관람 인파가 몰리는 대성황을 이루고 폐막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7일 오후 6시 30분 중외공원 내 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서 강운태 이사장 겸 광주광역시장, 이용우 상임부이사장과 재단 임직원, 지오니 총감독, 도슨트와 자원봉사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을 갖고 두 달여간 펼쳐진 2010광주비엔날레의 막을 내렸다.

관람 추이 및 형태

전시 만인보는 66일간 단 하루도 휴관 없이 운영하여 모두 49만1천679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방문, 하루 평균 7천400여명이 전시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본전시가 열린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시립미술관, 민속박물관에는 32만7천981명이 방문했다. 특별프로젝트 ‘시장 속의 비엔날레’ 및 시민참여프로그램 ‘만인보+1 : 나도 비엔날레 작가’展이 열린 양동시장과 시내 25개 전시장에는 16만3천698명의 관람행렬이 이어져 광주시내 전역이 현대미술의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본전시가 열린 비엔날레관 등 3개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 33만여명중 단체 관람객은 9만6천554명으로 29.1%로 지난 7회 행사 때의 11만4천202명(35%)보다 1만7천648명이 감소해 단체 관람형태의  광주비엔날레 관람문화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람객 설문조사 용역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따르면 2010광주비엔날레 관람객의 거주지별 분포는 광주시민이 56.6%, 타 지역이 43.4%로 각지에서 고르게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명중 7명(73%)은 2회 이상 참여한 고정 관객층이었고 여성이 54.7%로 나타나 여성의 관심과 참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외국인 관람객 증가

외국인 관람객은 2만8천여명으로 전체 관람객의 5.8%를 차지해 1만4천여명 3.8%였던 지난 7회 비엔날레 때보다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해 국제적 행사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이는 ▲아시아 최고 비엔날레로서의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 외에 ▲제1회 광주아트페어(아트광주)와의 동시 개최에 따른 시너지 효과 ▲2년 연속 ‘세계 현대미술계 파워 100인’에 포함된 지오니 총감독의 국제적 영향력 ▲
지속적인 해외 홍보 추진의 성과 등이 합쳐져 이뤄낸 성과로 풀이된다. 
세계 현대미술의 메카인 미국 뉴욕의 뉴뮤지엄에 이어 구겐하임의 운영진, 그리고 런던 테이트모던 관장이 참관한데 이어 뉴욕 국립현대미술관(MOMA)의 수석 큐레이터와 베니스, 리버풀비엔날레 등 세계 유수 비엔날레 감독들도 잇따라 전시현장을 찾았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The Solomon R. Guggenheim Musium)의 리처드 암스트롱 관장과 제니퍼 스토크먼 재단 이사장, 알렉산드라 먼로 선임 큐레이터 등 8명이 지난 9월 15일 광주비엔날레를 방문, 작품을 관람했다.
앞서 지난 9월 3일 개막일에는 미국 뉴뮤지엄 리자 필립스 관장과 이사회 임원진 등 46명의 뉴 뮤지엄 운영진과 일본 오사카 국립현대미술관, 프랑스 리옹 현대미술관 관장 등 세계적 미술관장들의 방문행렬도 이어졌다.
해외 언론매체의 경우 아사히, 도쿄저널,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자이퉁, 르 몽드, 이태리의 라 레푸불리카, 스페인의 엘 파이스 등의 유수 일간지와 아트포럼, 아트인 아메리카, 아트 네트, 플래시아트, 무스, 텍스트 주어 쿤스트 등의 잡지 등 80여개 매체가 다녀갔다.
 
전시 운영측면의 성과

올해로 8회째를 맞은 2010광주비엔날레는 31개국 134명의 작가가 참여해 이 시대에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이미지 과잉시대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인류의 시각문화를 다뤄 흥미진진한 전시를 창조해냈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5.18 30주년을 맞아 고은 시인의 시 ‘만인보’를 주제로 설정, 점점 잊혀지고 매몰되어가는 과거의 아픈 역사적 기억들을 다룬 예술작품들을 발굴, 소개함으로써 민주.인권의 도시 광주의 5.18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하였다. 나아가 5.18 관련 단체 외에는 정부를 비롯한 어떤 기관에서도 30주년을 기리는 별다른 추모 행사를 외면한 상태에서 광주비엔날레가 현대미술을 통해 5.18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 5.18에 기반한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을 확고히 다졌다.
또 무료 초상화를 그려주고(잉여그룹)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작품(프랑코 바카리), 바닥에 기어들어가거나 커튼 속에서(구스타프 메츠거), 또는 검은 나무 통 속에 들어가야 작품을 볼 수 있는(마이크 켈리) 관객 체험형 작품들에 많은 시민들이 몰려 인기몰이를 주도했다.
이밖에 현대미술 저변 확대를 위해 공모를 통해 아마추어 작가와 일반시민이 직접 참여한 ‘만인보+1’ 展을 전남대치과병원, 광주시청, 각화동 시화마을 등 시내 25곳에서 전시를 추진하여 수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광주 북구 각화동 시화마을의 골목미술관과 시청 로비의 ‘평화를 위한 백만인 얼굴 그리기 프로젝트’, 풍암도 아이숲 어린이도서관의 ‘동화나라 만인보’ 등의 전시에는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전문가 관람평 및 개선점

미술평론가 임근준씨는 “각종 이미지의 충돌과 조화 속에 숨긴 알레고리와 메시지가 끝말잇기처럼 교묘하게 한 작품 한 작품이 (키워드를 통해) 연결된다는 점이 숨은 특징이었으며 잘 편집된 잡지처럼 보기 편했다”고 전시구성을 칭찬했다.
오쿠이 엔위저(샌프란시스코 미술대학 학장) 제7회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은 “최상급의 예술작품에서부터 평범한 오브제까지 전시의 구성이 총망라됐으며 큐레이팅이 좋다. 이 시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시의적절한 주제인 이미지의 홍수에 대해 다룬 의미 있는 전시로 언젠가 미술사적으로 조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테하라 아키라 오사카 국립미술관장은 “티노 세갈 등의 퍼포먼스와 아트작품이 혼합됐으며 스타 작가부터 신진 작가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조화를 이룬 흥미진진한 전시를 창조했다”고 밝혔다.
비센테 토돌리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장은 “종교ㆍ문화ㆍ역사ㆍ현대미술 등의 모든 이미지들을 텍스트화 했다. 기대 이상의 큰 전시였으며 이런 전시를 볼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밝혔다,
내년에 열릴 54회 베니스 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인 비스 큐리거는 “꼭두 등 공예품과 기존의 오브제 등이 또 다른 맥락으로 변화됐으며, 다층적인 의미를 생산해냈고 전시 규모와 내용 면에서 충실하다. 큐레이터와 작가들에게 광주비엔날레에 대해 이야기는 들었으나 이번 방문은 처음이지만 광주비엔날레재단의 지원을 비롯해 운영 체계에 감명받았다”며 비엔날레 재단의 체계적 지원에 감탄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들은 전시장내 휴식공간과 화장실 부족, 그리고 주차시설 확대 등을 향후 개선해야 할 문제로 지적하고 셔틀버스 확대 등을 원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