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8월 3일, 2011광주디자인비엔날레 D-30

8월 3일, 2011광주디자인비엔날레 D-30
 
 개막을 30일 앞둔 2011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참여 작가 및 작품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 본격적인 작품 반입 및 설치 박차
 현재 본 전시실의 설비와 공간은 60% 대 중반의 높은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다음 주 중에는 벽체 목공사 및 도장 공사가 마무리돼 각 갤러리의 최종적인 구조와 외관의 모습이 드러난다.
 보험가입 및 운송허가 등 작품 반입에 필요한 기본 서류 절차가 마무리 되면서 대부분 작품의 운송 일정도 잡혔다. 
 다음 주 초 아이웨이웨이의 작품 운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품 반입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또 반입 이후 집중적인 작품 설치가 계획돼 있어 단계적인 전시 준비가 차질 없이 추진될 예정이다.
  광주폴리 프로젝트는 부지 기초 작업과 구조물 및 조명 제작 공정이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는 가운데 8월 중순에는 실제 폴리 건축물이 광주 도심에 그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

● 이색 작품 눈길 끌어... 디자인의 새로운 바운더리 제시
 다음 주 초부터 속속 반입되는 작품들 중에는 낯익은 이름들도 눈에 띈다.
 2006년 개봉해 관객수 1,300만 명을 동원한 흥행작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이번에는 디자인비엔날레 작가로 참여한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괴물’ 제작과정을 담은 스토리 보드와 함께 괴물 제작 시 쓰였던 모형을 함께 전시해 영화를 통해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예를 선보인다.

 무용가 안은미 역시 비엔날레 참여 작가다. 안은미의 퍼포먼스 이미지와 공연 비디오, 퍼포먼스 때 입었던 의상은 지름 7m에 달하는 원형 공간 안에 전시된다. 그녀의 작품은 전시의 소주제인 '신체' 파트에 속하며 의류 디자인과 신체, 그리고 공연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콜롬비아 메데인 시장을 역임한 세르지오 파하르도도 작가로 참여한다. 그는 시장으로 활동할 당시 폭력과 빈곤이 난무한 달동네에 간선도로를 연결하는 메트로 케이블을 비롯한 공공 시설물 등을 설치하고 치안 확보, 교육, 전시, 상수도, 의료, 창업 등을 지원, 도시를 개선해 나갔던 과정들을 지도와 이미지들을 이용해 전시로 풀어냈다. '도시개선프로젝트'는 경제 활성화나 치안문제 해결 같은 디자인을 통한 적극적인 사회문제 해결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게 된다.

 이들 전시는 디자인이 실제 사회에서 어떤 영향력과 다양한 형태로 적용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우리가 생각하는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 디자인계 거장 누가 오나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의 패션 철학이 디자인비엔날레의 작품으로 전시된다. 그녀는 시대를 앞서가는 아방가르드 패션의 선구자로 ‘꼼 데 갸르송’ 의류 브랜드의 창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모범적으로 정해진 제품디자인의 답은 존재하지 않으며, 근래의 디자인은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레이블과 브랜드를 디자인하는 것’이라는 그녀의 이론이 원형 프레임 구조물에 이미지로 전시돼 기존 개념을 뒤엎는 디자인 접근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스위스 건축 사무소 헤르조크 & 데뮤론은 건축이 아닌 향수 디자인으로 전시에 참여한다. 아이웨이웨이 감독과 공동 설계한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으로도 잘 알려진 헤르조크 & 데뮤론은 ‘후각에 관한 물건’이라는 타이틀로 직접 디자인한 향수를 관람객이 체험해 볼 수 있는 참여위주의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후각에 관한 물건’ 통해 후각을 자극하는 향수 디자인과 향수 병을 이루는 재료와 형태가 시각과 촉각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오감 디자인의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 관람객들과 교감하는 인터랙티브 디자인 대거 참여
 올해 디자인 비엔날레는 여느 때보다 관람객들이 전시에 참여해 작품과 소통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품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문준용 작가의 ‘마쿠로쿠로스케 테이블’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 등장하는 먼지괴물 ‘마구로 쿠로스케’와 여자 주인공의 관계를 모티브로 한다. 여자 아이는 이 새로운 생명체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호기심으로 인해 곧 그것을 손으로 잡아보려 한다. 먼지괴물들 또한 처음에는 여자 아이에게 두려움을 느껴 달아나지만, 곧 다시 돌아와 결국 친분 관계를 맺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방식을 깨닫고 이를 작품으로 재현하고자 했다. 관계가 맺어지는 사교의 공간을 ‘티 테이블’ 설정하고, 거기에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했다. 관람객들이 티 테이블과 접촉하면 먼지괴물이 테이블 위로 등장해 관람객들의 움직임을 따라 사라졌다 나타났다는 반복하며 관람객과 소통하고 교감을 나누게 된다. 전시는 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현실과 가상, 물질과 정신,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공존하는 환경을 경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캐나다의 브루스 마우 디자인은 ‘모든 사람들은 이름이 있다(Everyone has a name)’는 제목의 작업을 선보인다. 유명 디자이너들과 일반 시민들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디자인에 관해 의견을 내고, 모아진 의견들은 스텐실 그래픽과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전시관 벽면에 실시간으로 보여 진다.

 전시장에는 전시를 관람한 관람객들의 디자인에 대한 생각과 의식 변화를 엿볼 수 있는 투표장도 마련된다. 전시 관람을 마친 관람객들은 디자인비엔날레전시가 디자인에 관한 것인지, 아닌지를 묻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투표의 결과는 매일 취합돼 개막부터 폐막까지 52일간의 추이를 알아볼 수 있는 그래프로 전시기간 동안 보여 지게 된다.

한편, 2011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도가도비상도(圖可圖非常圖)를 주제로 9월 2일부터 10월 23일까지 52일간 비엔날레 전시관과 광주 일원에서 열린다.
< 문의 : (재)광주비엔날레 홍보사업부 062-608-4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