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료
자료실

<2012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문경원 + 전준호 : 세상의 저편(EL FIN DEL MUNDO) 작품 속 한 장면, 2012)>
인류가 당면한 정치, 경제, 문화의 담론들을 ‘라운드테이블’이라는 주제 아래 풀고 있는 2012광주비엔날레가 개막 일주일을 맞이한 가운데,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들을 도슨트들을 통해 들어봤다.
광주비엔날레 1전시관에서는 먼저 시각적으로 눈을 사로잡는 마이클 주 작가의 ‘분할불가’, 벤자민 암스트롱의 ‘마법사들’이 주목을 받는다. 108개의 방패와 점토로 만든 오브제들이 연결돼 있는 분할불가는 광주의 5·18민중항쟁,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시민운동들과 연관된 작업이다. 벤자민 암스트롱의 ‘마법사들’은 마치 숨을 쉬는 듯한 유기체적인 오브제를 시각화하면서 비가시적인 에너지와 생명의 힘을 형상화하고자 하는 작품이다.
1전시관에서는 이밖에도 중국의 첸 샤오시옹, 한국의 김홍석, 일본의 오자와 츠요시가 2006년에 결성한 프로젝트 기반의 협력그룹인 시징맨이 비엔날레에 새롭게 선보이는 <서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서경 이민국(Welcome to Xijing: Xijing Immigration Services)>라는 작품이 관람객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 작품은 비엔날레 ‘입장권’만으로는 관람할 수 없는 것으로 작품을 관람하기 전 “환하게 미소를 짓거나 호탕하게 웃어야” 또는 “노래를 한 곡조 불러야” 또는 “매력적인 춤을 추어야” 입장가능하다.
시징맨은 북경(北京)과 남경(南京)은 중국에, 그리고 동경(東京)은 일본에 위치하지만 지구상 어디에도 서경(西京)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착안, 자신 스스로를 서경인(西京人), 곧 시징맨(서경인)으로 명명하고 서경이라는 도시를 둘러싼 가상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서경을 전시장 안으로 들여오는 이들의 작업에서 관람객들은 실제 국경을 넘을 때와 같이 서경의 ‘여권’ 심사대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이 때 엄격하고 까다로운 통상적인 여권 심사 방식 대신, ‘미소, 웃음, 노래, 춤’ 등을 통한 입국을 경험함으로써, 이 발상의 전환에 대해 관람객들이 신선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2전시관에서는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정록 사진작가의 ‘글로컬 사이트’가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글로컬 사이트는 1960년대 새마을운동을 통해 등장한 양옥주택 등의 변화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중장년층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풍경이어서, 외국인들은 새롭게 마주하는 한국주택이어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광주시민들이 참여해 스크린을 만들고, 광주시민들의 집에 대한 생각들을 인터뷰로 만나볼 수 있는 크레이그 월시-히로미 탱고의 ‘홈-광주’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 또한 높다. 특히 옷, 천 등 여러 오브제들이 연결돼 만들어진 스크린을 통해 비춰지는 시민들의 인터뷰 영상이 입체적으로 보여지면서 시각적으로도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고 있다.
3전시관에서는 보리스 그로이스의 ‘사진 작가로서의 알렉상드로 코제브’, 4전시관에서는 문경원+전준호 작가의 ‘세상의 저편’에 대한 관람객들의 호응이 좋다.
2012광주비엔날레 김미희 도슨트는 “ ‘세상의 저편’에서 친숙한 한국 배우들(이정재, 임수정)이 나오기도 하고, 기후변화로 인해 다가올 수 있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여서 관람객들이 유심히 지켜본다”고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문화적인 힘으로 풀어내려는 웨스트 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의 활동을 아카이브 설치 형태로 만날 수 있는 작품, 광주5·18민중항쟁 , 평택 미군기지 확장문제 등 폭력의 재순환을 보여주고 있는 노순택 작가의 사진작품이 관람객들의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어린이들은 사라 나이테만스의 ‘자아의 전망대’(4전시관), 스콧 이디의 ‘100대의 자전거 프로젝트’(5전시관), 폰타위싹 림싸쿨의 ‘수입-수출’(5전시관)에 대한 반응이 높다. 스콧 이디의 작품은 어린이들이 직접 자전거를 타 볼 수 있고, 폰타위
싹 림싸쿨의 ‘수입-수출’은 거래나 교역의 개념이 움직이는 기차를 통해 보여진다.
김현숙 도슨트는 “관람객들이 도슨트의 해설을 챙겨 듣거나, 충분한 관람시간을 가지고 관람을 한다면 자기에게 의미 있는 작품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고 조언했다.
<문의 (재)광주비엔날레 홍보사업부 : 062-608-4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