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16광주비엔날레 D-7 예술로 승화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0825광주비엔날레_D-7


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THE EIGHTH CLIMATE(WHAT DOES ART DO?))’를 주제로 국내외 37개국 101작가/(120)이 참여하는 2016광주비엔날레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주제는 전 세계적으로 예술의 도구화, 상업 예술 시장의 팽창 등 예술 제반 조건에 대한 우려가 증폭하는 시점에서 예술을 무대의 중앙에 놓고자 하는 기획의도를 담고 있다. 이에 예술 매체로 동시대 현안인 환경과 노동, 인권, 권력 등의 정치 및 사회 현상을 조망하고 예술의 역할을 모색하는 작품들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올해 2016광주비엔날레는 작가들의 현지답사 과정이 중요시 되면서 광주의 정체성과 역사가 반영된 작품들이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끈다.

도라 가르시아(Dora Garcia), ‘녹두서점산 자와 죽은 자, 우리 모두를 위한’(Nokdu bookstore for the living and the dead)

1977년 계림동에 처음 문을 열었던 녹두서점은 36년 전인 19805·18 당시 격문과 투사회보 등을 만들어서 배포했던 곳이다. 당시 치열했던 항쟁의 현장의 중심에 있었던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주요 거점이자 토론의 장이었던 녹두서점이 2016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1전시실에 설치된 스페인 출신 도라 가르시아(Dora Garcia)의 신작 녹두서점-산 자와 죽은 자, 우리 모두를 위한에서는 당시 녹두서점에 있었던 서적들을 볼 수 있다. 최근 ()광주비엔날레와 MOU를 맺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당시 녹두서점에서 판매되었거나 주요 토론 도서목록이었던 서적을 대여해줬다.

830일부터 94일까지 작가와의 워크숍 및 토론 등이 마련되면서 의미를 더한다. 먼저 830일 오후 2시부터 6, 31일 오후 1시부터 4시 두차례 참여 작가인 도라 가르시아의 사진과 활자: 대자보 워크숍이 마련된다. 과거 실재했던 녹두서점의 원형에 대한 담화를 중심으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와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안에 대한 토론이다.

31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구 녹두서점 대표인 김상윤 씨와 정현애 씨의 녹두서점 토크가 열린다. 92일 오후 3시부터 430분까지 녹두 토론: 들불 야학, 윤상원 열사와 파리코뮌의 영향을 주제로 1980년 당시 투사회보 제작에 참여했던 나명관 씨와 전영호 소설가가 참여한다.

빅 반 데 폴(Bik van der Pol), ‘직선은 어떤 느낌일까?(How Does a Straight Line Feel?)’

식물의 성장 뿐 아니라 사람들의 기분에 영향을 주는 LED 조명을 활용한 설치 작품이다. LED 조명의 패턴은 한국 퀼트의 전통적인 모티브와 한글 글자 및 자모음을 구성하는 형식적인 요소 사이의 영역을 가로지른다.

작가는 19805·18광주민주화운동을 계승하기 위해 설립된 여성들의 모임인 오월 어머니집을 수차례 방문했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소통과 만남의 공간에 대한 영감을 작품으로 발전시켜왔다.

직선은 어떤 느낌일까?(How Does a Straight Line Feel?)’ 작품에서 오월어머니집 행사가 95일부터 116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12, 오후 130분부터 230분까지 마련된다.

더그 애쉬포드(Doug Ashford), ‘민주주의의 움직임이 있었던 한국의 장소들에 그림을 들고 가서 찍은 사진들, 그리고 무엇이 이루어졌는지 보여주는 네 개의 예시들’(Photographs of Paintings Carried to Places where the Movement for Democracy in South Korea Happened, and Four Examples of what was Produced)

뉴욕에서 활동하는 더그 애쉬포드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1980년부터 뉴욕타임스를 스크랩해왔으며 20165월 광주와 서울을 방문했다.

방문 당시 그는 시민들에게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기억의 장소, 수감되고 사망했던 장소, 더 큰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여전히 자라고 있는 장소 등에 대한 미완성의 그림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앵글에 담았다.

정치와 미학의 접목에 대해 탐구해온 더그 애쉬포드는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예술적 철학을 담은 사진을 선보인다.

후윤(Hu Yun), ‘대기실’(The Preparation Room)

상하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후윤(Yun Hu)은 광주민주화운동 답사 차 지난 5월 광주를 방문했다. 신작 대기실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광주비엔날레의 역사 연구에 기반한 설치작업이다. 계엄령에 항거하는 학생들을 진압하려는 데 맞서 일어난 시민들의 아카이브다. 후자는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인한 상처를 예술로 치유 승화시키기 위한다는 창설 배경으로 시작되어 부분적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의 살아있는 기념비로서 1995년 첫 행사를 개최한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기록물이다.

빈 캐비넷과 장 등이 설치되면서 오히려 기억과 역사에 대한 사색 거리를 남긴다.

코퍼라티바 크라터 인베르티도(Cooperativa Cráter Invertido), ‘야요치나파 학생 대학살 사건의 정체불명의 살아있는 시체들’(Faceless living corpse from Ayotzinapa student massacre)

멕시코시티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집단인 코퍼라티바 크라터 인베르티도는 현재와 역사에서 찾아낸 정치적·사회적 투쟁을 탐구하고 한국과 멕시코 두 나라의 미래를 환기시키는 가상의 이미지를 소개한다. 마커 펜으로 그려진 드로잉의 단순한 선들은 동물의 형상이 중첩된 얼굴, 흐물거리는 신체, 무작위적인 요소들이 덧붙여진 오브제를 보여준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3층에서 만날 수 있다.

야스미나 매트왈리 & 필립 리즈크(Jasmina Metwaly & Philip Rizk), ‘길거리에서’(Out on the Street)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하는 야스미나 매트왈리와 필립 리즈크의 길거리에서는 노동자 거주 지역인 이집트 헬완에 거주하는 아홉명의 남자가 등장하는 72분 분량의 영화이다. 영화에서 노동자들은 자신의 직장에서 겪은 만행을 이야기하는데 전 세계의 많은 곳에서 겪었을 더 큰 사회적 투쟁의 현전을 느끼게 해준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3층에서 만날 수 있다.

크리스티앙 니얌페타(Christian Nyampeta) ‘생존자들(The Remains)’

르완다 출신으로 런던과 암스테르담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크리스티앙 니얌페타는 스케치 작업 생존자를 선보인다. 부드러운 손, 기하학적 스케치, 다양한 인물들의 움직임 등이 역동적으로 배열된 화면 위에 올려져있다. 함께 사는 것에 대한 철학적이면서 실천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3층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광주비엔날레 홍보마케팅부 (062)608-4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