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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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광주비엔날레

제9회 광주비엔날레

9th
행사기간
: 2012-09-07 ~ 2012-11-11
참여국가
: 40개국
참여작가 수
: 92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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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광주비엔날레 주제 ‘라운드테이블(ROUNDTABLE)’은 함께 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이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이 테이블에서는 우리가 어디에 있든, 이를테면 우리의 국가적,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역사적 지위가 어떠하든, 어떤 조건들 하에서 살고 있든, 어떤 경험을 하든, 어떤 개인적이고 공공적인 어려움에 직면하든, 우리의 삶을 위한 어떤 바람이나 비전을 가지고 있든 간에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 ‘라운드테이블’은 서로 다른 사람들, 시대적으로 서로 다른 순간들, 그리고 예술 생산에 있어서의 서로 다른 역할들은 물론이고 어느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구조에나 존재하는 권력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들을 한데 모으는 자리로써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 구성 및 참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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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내용

집단성의 로그인, 로그아웃 : 문화적인 실천 공간에서 발생하는 발화 지점과 그러한 공간에서는 작가 개인의 예술적인 선택과 집단적인 시민의지 간에 상호작용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비판적인 주체가 갑작스레 출현한다. 문화 생산자들은 개인집단이 점진적으로 구성한 것들 사이를 항해하면서 때때로 자신을 분산(分散)된 주체성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그리하여 잃어버린 혹은 배반당한 유토피아라는 관념을 지지하기도 하고, 지워져버린 비판적 시민의식의 원형을 회복하려 하기도 한다. 위기의 순간에 외견상 구별되는 역사들이 구분할 수 없이 뒤엉켜 있거나, 저항이나 혁명의 징조가 있을 무렵 사회 변화가 전개되면서 투쟁과 결단이 반복되는 것이다. 따라서 라운드테이블은 즉흥적인 방식을 통해 참가자 자신과 연대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이 서로 전이하는 관계를 만들어내고자 하였다.


역사의 재고찰 : 큐레이터 진 피셔가 역사를 묘사하거나 재현하는 글쓰기는 역사를 마치 다른 사물과 구분되는 확실한 경계를 지닌 일종의 사물로 다루는 것과 같다고 말한 것과 같이 라운드테이블은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이 명제에 대답하고자 하였다. 역사는 어떻게 사용되고 재사용되는가? 우리는 역사와 어떤 관계를 갖는가?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는가? 특정 사건들을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역사를 일종의 사물로 이용하는 것은 갖가지 극적인 사건들- 지진, 전쟁, 쓰나미, 시민운동- 이 발생하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에서 우리 자신을 정의하는 하나의 방법인가? 우리는 이런 일들이 언제 그리고 왜 일어났는지 기억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역사를 재논의하는가?


일시적 만남들 : 변화하는 큐레토리얼의 주제와 구조를 반복적으로 반영하는 비엔날레의 일시적이고 반복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보다 큰 가능성이 열려있는 담론에 이를 수 있다. 삶은 역사적인 구성물들로 암시되는 확고부동의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우주의 장구한 역사에서 보면 현재 팽배한 전지구적 추세와 최근의 발전들은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변화를 겪어야 하고, 변화를 스쳐가는 만남들을 열린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라운드테이블은 우리 자신의 일시적 위치를 발견할 수 있는 상이한 맥락들 간의 다양한 상호 연결성을 깨닫게 한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諸行無常)”는 불교의 가르침을 되새겨 본다. 우리는 무엇을 물려받아 보존해야 하며, 무엇을 새롭게 건설해야 하는지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자 하였다.


친밀성, 자율성, 익명성 : 광주비엔날레는 시민운동의 정신을 반영한 비엔날레로 역사적, 정치적인 중요성을 가진 비엔날레이다. 시민운동은 어느 특정 인물이나 사건보다는 익명의 개인이 만들어낸 결과로 비엔날레를 통해 그들의 익명성, 자율성 그리고 친밀하게 연결된 관계가 만든 다양한 층위를 광주라는 도시를 통해 바라보고자 한다. 예술가들은 광주의 특정 장소를 통해 광주의 역사를 드러내거나 광주와 연관된 다른 곳의 이야기를 연결시키는 작업을 통해 광주를 다시 바라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였다.


개인적 경험으로의 복귀 : 디지털화, 세계 무역, 정치적 움직임이 야기한 경제적, 국가적,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경계의 와해는 우리의 이데올로기적, 민족주의적 논리의 틀을 해체하고 있다. 개개인이 고취시키고 동기 부여한 변혁적 힘이 사회적, 철학적, 예술적 영역에서 배양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고민할 때가 되었다. ‘라운드테이블은 지역과 전 세계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과정에 기여하는 개인적 정신의 가치를 인지함으로써 현재 팽배한 신자유주의적 정치, 경제 담론을 초월하는 연결성의 대안적 질서와 논리에 대해 성찰하고자 하였다.


시공간에 미치는 유동성의 영향력 : 전 지구화의 결과로 물자와 인구, 정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상과 맞물려, 경계와 지정학적 관념이 동시적으로 해체되거나 고착되고 있으며, 지역적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급속도로 복잡해졌다. 이에 따라 경계에 대한 역사적 개념과 경계가 사회현상에 미치는 영향력은 재구성되고 재발견되어야 한다. 대부분 장벽을 만들어내고 억누르는 경계의 전통적 역할은 이제 서로를 연결하고 만나게 하는 기능으로 대체되고 있다. ‘라운드테이블의 작가들은 이러한 여정의 핵심적인 일부를 이루고 있으며, 유동성, 공간성, 시간성_시간/공간, 여기/저기, 현재/과거_에 대한 상이한 관념과 해석들을 탐험하며, 맹아 단계의 새로운 지평으로 나가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