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소식
제목3월_조주아_전시 공간의 지정학적 의미와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전시 공간의 지정학적 의미와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조주아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4월 6일 개막을 앞두고 전시 준비가 한창입니다. 지난 13일에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반입된 작품을 해체하고 설치하는 해포식이 개최되기도 했죠. 3월 셋째 주부터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하여 외부 공간에서도 작품 설치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서로 다른 지역, 국가, 문화를 배경으로 백여 명 이상이 참여하는 광주비엔날레에서, 이들의 작품이 어떻게 하나의 주제를 관철시킬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해지는데요. 비엔날레의 지정학적 특성이 다른 일반적인 전시와 매우 다른 만큼, ‘광주’라는 전시 공간을 분석하고 문화적 정체성을 자각한다면 이번 비엔날레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최종 전시 공간은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 예술공간 집,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입니다. 전시 공간을 알고 나니 앞으로 작품을 연출할 전시 공간의 방법론이나 전략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기대가 되는데요. 지금부터 광주비엔날레 최종 전시 공간을 하나하나 소개해드릴게요.
1)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광주광역시 북구 비엔날레로 111)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은 제14회 광주비엔날레의 메인이자 문화담론의 중심장소입니다. 현대미술의 미래를 예측하는 전략적 공간인 만큼, 앞으로 국제미술계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획득하게 될지 궁금해지는 장소입니다. 작품이 어떻게 수용되고 관객에게 소통될지 알고 싶다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으로 오세요!
2) 국립광주박물관 (광주 북구 하서로 110)
국립광주박물관은 호남지역의 첫 박물관이자 광복 이후 우리 손으로 지은 최초의 지역 국립박물관입니다. 특히 박물관의 건축이 우뚝 솟은 기와집의 형상을 하고 있어 보고 있기만 해도 마음의 여유를 선물합니다. 이곳에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의 작품이 어떻게 융화될지 매우 기대되지 않으신가요?
3) 무각사 문화공간 ‘로터스 아트 스페이스’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 1268-1)
무각사는 광주 도심 속에 위치한 사찰로, 사색과 문화 향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이끼정원과 대나무 숲 등 자연적 색깔이 매우 강해, 앞으로 전시될 작품만큼이나 특색을 드러내는 전시 공간입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개최될 즈음이면 푸른 나무와 알록달록한 꽃봉오리 속에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겠네요.
4) 예술공간 집 (광주광역시 동구 제봉로158번길 11-5)
예술공간 집은 아담한 한옥을 개조한 갤러리로, 낡은 서까래나 미닫이문의 흔적따위를 그대로 두어 과거의 시간까지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공간 속에서 현재진행형 미술이 어우러지는 상상을 하니, 벌써부터 재미있는 전시담론이 나올 것만 같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4)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 남구 양림동 225-25)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은 선교사 사택의 차고로 쓰였던 10평 남짓한 공간으로, 원래 구조를 살리면서 증축하여 탄생한 새로운 전시 공간입니다. 일제 항일의병 투쟁을 비롯해 기독교 포교와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의 거점으로서 역사적 상징성이 강한 곳이기도 합니다. 어떤 작품이 설치가 되었든,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전시 공간 중 가장 반역사적이며 논쟁적인 전시 공간이 되지 않을까 예측해봅니다.
오래 전부터 비엔날레는 세계화 추세에 따라 서구권과 비서구권의 경계를 허물고 국제미술의 장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문화의 주도권이 전지구적으로 작용되지 않고. 서구중심으로 국한돼 왔기에 아시아 비엔날레의 지정학적 정체성을 중요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 공간에는 공통적으로 ‘광주’라는 이데올로기가 존재하죠. 지정학적 의미로서 광주비엔날레 전시 공간은 역시나 큰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하나의 관점일 뿐, 또 다른 시각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세계 미술사에 다시 한 번 기록될 생생한 담론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