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감독의 변 -은병수 디자인총감독-

2009광주디자인비엔날레 _ 감독의 변

 

2009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는 전시 대상 콘텐츠를 대량생산 소비재에 국한시키지 않고 삶의 총체적인 부분들을 다루게 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전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먹고 마시고 살아가는 우리 삶의 기본을 보여주는 의???? 5개의 주제 외에 환경과 재활에 대한 부분을 프로젝트전 ‘살림’과 ‘살핌’ 에 담았고 거리전인 ‘어울림’을 통해 과거와 현재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인간 삶에 녹아들어 있는 모든 것을 콘텐츠화한 점이 첫 번째 특징이다.

전시방식에 있어서도 획일성을 탈피했다.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각 영역별 통합과 소통을 시도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소리와 글의 어우러짐, 맛집?멋집을 하나로 엮어낸다든지 하는 식이다.

이처럼 ‘어울림’이라는 개념 하에 분야별 소통과 융합을 시도한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다른 어떤 디자인 전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만의 특성이라 자부할만 하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들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 하고 자각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디자인비엔날레가 국제적 디자인 사회에 새로운 디자인의 실마리를 던지게 된다는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인간의 총체적 삶에서 나올 수 있는 고유성과 정체성을 찾아 국제 디자인 사회에 단서를 던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과 한국적 문화원형의 비교 전시라는 방법을 통해 아시아적 가치와 아름다움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새로운 디자인의 단서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디자인비엔날레에서는 새로운 발상과 이를 부지런히 시도하는 다양한 작가군들을 참여시켰다. 국내외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국제적 감각을 갖춘 기획자들을 각 분야별로 선정했고, 이들이 같은 기준으로 해외 협력자들을 선정, 협업이 이뤄지도록 했다.

또 분야별로 국내와 해외 협력 파트너들이 참여 기업을 발굴하는 등 융합을 시도했다. 무엇보다 혁신적이고 고정되지 않은 창의적 사고로 돌아올 세대에 디자인의 이슈와 실마리를 던지는 ‘거리’를 우선시했다.

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작가들이 단순히 자신들의 작품들을 내보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실험과 재해석을 주문, 그 결과물을 전시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예를 들어 작가들에게 ‘소쇄원’(전남 담양에 소재한 조선시대 대표적 정원)이라는 주제를 던져주고 이에 대한 재해석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기덕 영화감독이나 소설가 이외수씨, 황지우 시인 등은 주제전 중 ‘집住’ 분야에 참여, 새로운 디자인의 세계를 보여주게 된다. 각기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창의적 발상을 유도하고 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디자인은 전문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발상’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이번 디자인비엔날레를 통해 전문가들은 새로운 모티브를 많이 찾게 될 것이다. 일반인들은 디자인이란 쇼케이스에 진열된 작품을 그저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로서 즐기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

올해 디자인비엔날레 행사 기간이 이전 행사 때보다 늘어나게 된 것도 전시장을 줄지어 서서 떠밀려 다니는 게 아니라 편안하게 관람하고 즐기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